반응형 더러운책상1 2017 독서노트(73) 더러운 책상 박범신 작가의 자전적 소설. 작가가 작가가 되기 이전, 작가의 내밀한 자아를 들여다보는 기분이다. 나의 목젖 어딘가에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려 있을, 시커먼 어둠속에서 눈을 번쩍뜨고 있을, 아직 꺼내지 못한 이야기. 해석하기 어려운 초음파를 보내는 내 원초적 자아와 마주하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다. 대문이 닫히고 나면 신작로는 일시에 텅 빈다.그가 무섭고, 더럽고, 수치스럽게 걸어온 젊은 날의 흔적은 어디에도 남지 않는다. 내가 평생 사랑했고, 또 가장 미워했던 열여섯 살의 그가 사용한 관뚜껑은, 말하자면 녹슨 함석이다.관뚜껑을 닫으면 그가 없다.그의 젊은 한시절이 모두 그럴 것이다.이 이야기는 바로 존재하지만 없는, 없지만 존재하는 그의 젊은 한시절에 대한 기록이다. 사랑했으므로 때론 눈물겹고 미워했으므로.. 2017. 12.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