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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산책 이야기

나는 왜 독서모임을 운영하는가

by 이야기캐는광부 2015.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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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독서모임 산책을 운영하면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왜 독서모임을 운영하는가?"


이에 대한 답이 어느 책 한권에 인용된 시 한편에 있지 않을까.


주말에 책'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를 읽다가 만난 정현종의 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방문객>-


이 시 한편을 뛰어넘는 답을 찾지 못할 것 같다.


나는 독서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지혜가

한 자리에 모이는 걸 경험했다.


왜 독서모임을 운영하는가. 


아직 잘 모르겠다. 답은 '사람'에 있지 않을까. 






이미지 출처 : http://keepstpeteli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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