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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

공부하는 인간, 작심삼일하는 인간

by 이야기캐는광부 2016.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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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우주다. 끝이 없다. 공부는 '하기 싫음'과 동의어다. 귀차니즘과 유의어다. 내게는 그렇다. 공부는 후회가 따라다닌다. 고등학교 3학년때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을. 대학교때 토익 공부 좀 더 할 것을. 공부는 '벼락치기'의 미학이다. 그러다 나는 수능을 세번 봤다. 학점 통지서에 피를 묻혔다. 피 봤다고 해야하나.


공부는 부모님의 잔소리를 녹음해놓고 시도 때도없이 틀어준다. 공부는 잔소리 플레이어다. 동작버튼을 막 누르기 전의 세탁기다. 돌아버리기 직전이다. 문득 공부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성취감을 느끼고 싶고,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물론 작심삼일이다. 공부를 하는 모든 인간을 존경하고 존중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배울 점이 있다.


책'공부하는 인간'을 펼치다 전세계의 공부 독종들의 얼굴을 보다가. 문득 든 생각을 끄적였다. 공부하는 인간이 있다면, 나처럼 작심삼일하는 인간도 있다.



서양인들은 개인의 성취를 순전히 개인의 것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공부가 하기 싫거나 자신의 능력이 한계에 부딪혔을 때는 공부의 목적이 자기 자신에게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좌절하고 포기한다. 내가 공부를 게을리해도 특별히 신경 쓰이거나 걸릴 게 없는 것이다.


그에 반해 동양인들은 자신만의 명예나 부를 위해 공부하기보다는 가족·공동체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공부하기 때문에 나태해지거나 좌절에 빠졌을 때에도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자신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라 차마 책상 앞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개인을 넘어 공동체를 위한 공부를 한다는 그 목적이 강력한 동기로 작용해서 동양인들이 서양인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고, 그 노력은 그들이 흘린 땀만큼 높은 학업성취로 이어지는 것이다.

-111쪽-


언제쯤 그 불빛에 드리운 불안과 암울함이 걷힐지, 또 언제까지 이 땅의 젊은이들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절을 저당 잡힌 채 치열한 공부전쟁을 벌여야 하는지, 우리 제작진은 그저 한숨만 나왔다. 그리고 그 한숨은 어느 때보다 깊었다. 그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31쪽-


저는 학생들에게 항상 처음 생각에 머물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철학은 자신의 생각에만 갇히지 않고 그 생각을 넘어서도록 요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이죠. 즉, 철학은 생각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한 학문이기 때문에 결과보다 논증이 더 중요합니다. 쉽게 말해 '내 생각은 이러이러하다'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거죠.

-273쪽, 프랑스의 어느 철학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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