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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이야기&노하우/대학생활팁

마음속에 '진실'이라는 단어가 '취업'이라는 단어를 제치다

by 이야기캐는광부 2010.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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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충남대 언론인 양성과정 수업을 듣고다. 평소 언론인에 대한 막연한 꿈과 동겸심을 품어왔기에 현업종사자 선배님들의 이야기가 절실했다.



첫번째 수업은 우리 학교 언론정보학과 차재영교수님. 흐린 날씨였지만, 교수님의 푸근한 미소가 강의실을 환하게 밝혔다. 오늘 수업은 언론인이 되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수업이었다. 평소 잊고 지내기 쉬운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오늘 처음 안 건데, 저널리즘엔 다음과 같은 깊은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언론인을 향한 꿈을 키워온내 자신이 한심해지는 순간이었다. 아직까지 이것을 모르고 있었다니 말이다.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은?
1. 저널리즘의 제 1의 목적은 시민들이 자유로울 수 있고, 그들이 자치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다.(민주주의와 언론)

2. 저널리즘의 제 1의 임무는 진실에 대한 것이다.(사실확인의 규율)
3. 저널리즘이 충성을 바쳐야 하는 대상은 시민들이다.(언론의 독립성)

곱씹어 읽어보니 참 명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원칙들은 전공서적에 나와 있을 법한 이야기이지만 그 어떤 이론이나 공식보다도 내 가슴을 치기 시작했다. 특히 두번째 원칙.

'저널리즘의 제 1의 임무는 진실에 대한 것이다'

아, '진실'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와닿았던 적이 없었다. '취업'이라는 단어를 제치고 내 마음속 단어 1위에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진실
(眞實)【명사】【~하다|형용사】【~히|부사】 거짓이 없고 참됨.

국어사전에는 '진실'이 '거짓이 없고 참됨'이라는 뜻이라고 나와 있다. 그런데 우리는 살면서 '진실'을 말하고 지켜내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그럼에도 언론이라면 시민들에게 진실을 말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그것이 바로 언론의 존재이유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언론들은 우리들에게 과연 진실을 잘 전달해 왔는가? 최근의 사건들만 보더라도 왜곡,편파보도가 많았다. 한 예로 용산철거민참사와 천안함 침몰사건때도 우리는 왜곡된 기사속에 얼마나 혼란스러웠는가? 얼마전에는 정치권력에 의해 한 방송사의 프로그램이 휘둘리기도 했다.  PD수첩 '4대강'편 결방이 그 예다.



개인의 마음속에 '양심'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 사회의 양심은 바로 '언론과 방송의 진실된 보도'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저널리즘이 가장 충성을 바쳐야 할 대상은 '시민'뿐만아니라 '진실'이라는 생각도 함께 말이다. 결코 언론과 방송이 정치권력과 자본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된다.



교수님은 말씀하신다.
'여러분 저널리스트가 꿈인가요? 되기도 힘들고, 되고나서도 힘들고..."
되고나서도 힘들다는 말씀안에 담긴 속뜻을 내 멋대로 추측해 본다. 바로 꾸준히 진실을 밝히고 지켜내고자 하는 자세를 이어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아, 저널리스트의 길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 날 교수님은 빌코바치의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이라는 책을 가지고 오셨다.

저널리스트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강력추천하신 책이다. 나는 이렇게 제자들에게 책한권을 추천해주시는 교수님이 좋다. 비록 오늘 처음 만나뵌 교수님이지만 말이다.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강의 프린트물에 적힌 '저널리스트의 기본자세'라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저널리스트의 기본자세
겸손한 사람
양심적인 사람
반성하는 사람
의논하는 사람

사람이 되기도 어려운데, 겸손하고 양심적이고 반성하고 의논하는 사람이 되기란 얼머나 어려울까?
쉬는 쉬간에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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