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고시원 내 방의 벽은 양파껍질처럼 얇다

스토리텔링연구/창작노트

by 이야기캐는광부 2011. 2. 15. 08:00

본문



고시원 내 방의 벽은 양파껍질처럼 얇다

코딱지만한 고시원 내 방 
바라보고 있으면 눈이 맵다
벽이 얇게 썰은 양파껍질처럼 생겨먹었으니
그럴 수 밖에

그래서 옆 방 거의 모든 소리가 다 들리고
그 소리들 모아 작곡을 한다면
방귀소리,뒤척이는 소리,전화통화 소리
교향곡이 될 판
로션을 발라도 사라지지 않는 꼬랑 냄새

코딱지만한 고시원 내 방은
태풍이 몰아치는 강변에서 
텐트를 치고 자는 것 처럼
옆방의 모든 소리가
우르르쾅쾅 들려오는 곳

내 그림자마저 
옆방 기침소리에 놀라
뒤척이는 밤

그 컴컴한 시간

서로 코고는 소리를
사이좋게 주고받으며
주린 배를 잠재우고

내 침대마져 다리를 굽히고
새우처럼 구부러 자는 곳

그곳이 바로 코딱지만한 고시원 내방.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

  • 프로필 사진
    2011.02.15 08:41
    저는 고시원 생활을 해보지 않았지만
    고시원에서 생활하던 친구들 얘기가 생각납니다.
  • 프로필 사진
    2011.02.15 08:56
    코고는 소리 들리면
    잠이 잘 안올것 같아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프로필 사진
    2011.02.15 11:36 신고
    흠..뭔가 고시원의 애환이 느껴지는듯한..느낌이에요. ^^ ㅎㅎㅎㅎ
    우르르쾅쾅이라.....무지 시적인 표현?? ㅎㅎㅎ

    고시원이라는 주제로 이러한 느낌을 표현해내시는걸 보니...대단하세요.~~
  • 프로필 사진
    2011.02.15 11:45
    고시원의 벽은 정말 너무 얇은것같에요ㅋㅋㅋ
    표현이 너무 웃기네요 양파껍질!!
  • 프로필 사진
    2011.02.15 14:13
    참 씁쓸한 느낌의 시네요...
    고시원은 낭만과 씁쓸함이 공존하는 묘한 공간인거 같아요.
  • 프로필 사진
    2011.02.15 16:36
    방음 장치가 그정도로 안되있군요.
    목표 하는 공부 마치고 고시원 생활을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 프로필 사진
    2011.02.15 17:14
    비록 좁디 좁은 곳일지라도 이곳에서 기욱님만의 꿈과 희망을 적어내려갔으리라 봅니다.
    벗겨도 벗겨도 끝이 없는 양파껍질처럼 기욱님도 내공 단단한 분이 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다는!
    어제 초콜릿은 받으셨는지요!
  • 프로필 사진
    2011.02.15 17:16
    결혼 하기 바로 전해이니까 1997년도군요.
    사당동 고시원에서 잠시 생활한 적이 있어요.
    그때의 기억을 함께 더하니 많은 공감을 하게 되는군요.
    • 프로필 사진
      불탄님도 고시원생활을 하셨군요.
      그때는 지금보다 더 열악하셨을텐데 ㅜㅜ
      지금 고시원 방은 그래도 정이 들었습니다.^^
  • 프로필 사진
    2011.02.15 23:10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말이 별로 없네요..
    화이팅! 이라도 보내드리면 안될까요?
  • 프로필 사진
    2011.04.02 01:43
    고시원 총무하고 있습니다.

    방금 옆 방에서 코곤다고 불평걸어와서 한 번 검색해봤다가 우연히 들어왔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 프로필 사진
    2015.03.31 19:41
    제 상황이 그래요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녜요 ㅜ 돈벌어서 정말 빨리 고시원 벗어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