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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연구/창작노트

고시원 내 방의 벽은 양파껍질처럼 얇다



고시원 내 방의 벽은 양파껍질처럼 얇다

코딱지만한 고시원 내 방 
바라보고 있으면 눈이 맵다
벽이 얇게 썰은 양파껍질처럼 생겨먹었으니
그럴 수 밖에

그래서 옆 방 거의 모든 소리가 다 들리고
그 소리들 모아 작곡을 한다면
방귀소리,뒤척이는 소리,전화통화 소리
교향곡이 될 판
로션을 발라도 사라지지 않는 꼬랑 냄새

코딱지만한 고시원 내 방은
태풍이 몰아치는 강변에서 
텐트를 치고 자는 것 처럼
옆방의 모든 소리가
우르르쾅쾅 들려오는 곳

내 그림자마저 
옆방 기침소리에 놀라
뒤척이는 밤

그 컴컴한 시간

서로 코고는 소리를
사이좋게 주고받으며
주린 배를 잠재우고

내 침대마져 다리를 굽히고
새우처럼 구부러 자는 곳

그곳이 바로 코딱지만한 고시원 내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