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이제 우리 사회는 반공 국가 건설, 경제 발전, 민주화의 압축 달성 속에 놓여온 우리 공동체의 가치와 이상, 공적 시민 덕성에 대해 일대 논쟁과 토론의 난장을 전개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p96, 박명림 -
한국에서 공화국이라는 말은 그동안 늘 부정적인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역사적으로나 개념적으로 공화국은 이렇게 놀림받아야 할 개념이나 존재가 전혀 아니다. 역사적으로 그것은 자유와 정의와 평등과 인권이 넘실되는 인간 공동체를 향한 장구한 노력과 투쟁을 바탕으로 등장한 것이었다.
- p30, 박명림 -
고전적 정의에 따르면 공화국이란 법적 정의와 이익의 공유에 기초한다. 법적 정의란 강자의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요, 약자의 권리가 보호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익 공유의 원칙은 국가 기구가 소수 특권층의 이익 추구를 위해 사유화되지 않아야 하며 국가가 추구하고 수행하는 모든 일이 결과적으로 모든 국가 구성원에게 골고루 이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 p17, 김상봉 -
공화국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권력의 주체가 아니라 내용과 목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민주 국가가 모두에 의한 나라라면 공화국은 모두를 위한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공화국은 의사 결정의 형식이 아니라 그 내용이 모두를 위한 것일 때 붙일 수 있는 이름인 것입니다.
- p60, 김상봉 -
키케로는 공화국을 처음 고전적으로 정의한 사람인데 그에 따르면 인민이란 "합의된 법과 공공 이익에 의해 결속된 다중의 공동체"인 바, 나라가 그런 인민 모두의 것이요, 모두를 위한 것일 때 그것은 공화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법치와 공공성이야말로 공화국의 기준이라는 뜻이지요.
- p76, 김상봉 -
한국사회에서 일부 상류층의 문제점은, 전체 공동체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과 애정이 없거나 지극히 파당적이면서도, 자신의 욕망과 이익을 위해서는 절제를 모를 정도로 집요하다는 점입니다. 개인적 재물과 욕망에 대한 집착에 비하면 시민적 공공적 요구에 대한 자각과 헌신은 너무 적습니다.
- p204, 박명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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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표현입니다.^^
다음 정권에서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말 매우 생각 많이 하게 하네요....^^
초등학교 때 배웠던 국가 -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만 따져보더라도 그대로 이행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괜히 답답한게 많은 요즘입니다.
이 책은 나라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어서
추천하고 싶네요.^^
좋은 책, 좋은 글귀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