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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에세이/일상끄적146

비야 비야 비야 내리거든오마니 눈물샘엔 고이지 마라라오마니 마음 한 구석은 늘 젖어있다 비야 내리거든아부지 쪼그라든 뒷모습을 젖게하지 마라라아버지 뒷모습은 울고 있다 비야 너도 젖겠다얼른 집에 들어가라밤거리를 배회하지 말고 2015. 7. 27.
여름 여름이 내 등짝에 침을 흘리며퍼질러 잔다. 졸라 덥다.볼을 부비다가 내 때를 먹을까 걱정.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지만옷깃만 스쳐도 때가 나올 것 같은 날이다.비가 내리다 잠시 그쳤다.우산을 접는다.이 순간 삶을 접는 사람도 있겠지.무심코. 종이접기, 우산접기, 삶을접기. 그냥 잡생각 끄적인다. 2015. 7. 23.
자취방 냉장고 오늘도 냉가슴 앓고 있다.나는 이빨도 없어, 충지도 없어. 나의 고민은 김치통. 내 주인이 안먹고 있네.곰팡이 슬겠다 이눔아. 2015. 7. 20.
퇴근이 가까워 올때 퇴근은 '학교 종이 땡땡땡'이다. 아싸, 소리가 절로 나오니까. 2015. 4. 14.
인연 '인연'은 누구의 말처럼 정말 하늘에 날리는 '연'인가 보다.실을 끊어 먹고 연을 날려먹기 여러번.인연을 날려먹기도 여러번.인연은 바람처럼 스쳐가는 것.비록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이보다 더 인연을 설명해주는 것이 또있을까.인연은 소중한 것.이도 비록 평범한 표현이지만인연을 이처럼 잘 표현해주는 말이 또 있을까.인연을 찾는다.우리는 누구나.잃어버린 인연을 되찾기도, 새로운 인연을 찾기도.둘 다 어렵다. 봄인데 아직 바람이 차다. 2015. 3. 11.
꽃샘추위 바람이 불고 춥다. 봄이 냉가슴을 앓고 있네. 꽃망울을 어떻게 터트릴까하는 고민일까. 바람이 봄을 물어 뜯는 것 같다. 그러지말고 부드럽게 물어보지. 새싹과 꽂잎이 세상에 나올 준비는 잘 되고 있는가. 봄을 시샘하는 추위. 꽃을 시샘하는 추위. 바람이 불고 추워. 고향 정읍에는 한때 눈발이 휘날렸다고 한다. 2015. 3. 10.
글쓰는 것 하얀 사막위를 걷는 것. 펜없이 모래바람을 맞으며 걷는 것. 그럼에도 한 마리의 낙타처럼 뚜벅뚜벅 발자국을 남기는 것. 발자국은 다름 아닌 상념, 문장, 단어. 2015. 3. 5.
일터에서 내가 일하는 일터에는 '웃음이 보약이다'라는 글귀가 써 있다. 볼 때마다 부모님에게는 자식이 주는 '용돈'과 '자식아 잘되는 것'이 보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복도에는 '송백상취(松栢相翠)'라는 사자성어가 액자에 담겨있다. 태어난 환경과 여건은 달라도 잘 어울려 조화를이루면서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라는 뜻이다. 조직생활하면서 한번쯤 음미해볼 만하다. 내가 일하는 일터에는 직원말고도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간다. 목요일마다 '복권 사세요'라고 외치며 들어오시던 할머니는 어느 날부터인가 나오지 않으신다. 꽤 됐다. 목요일의 인기스타셨는데...... 아침일찍 직원들의 책상으로 건강식품을 배달하는 아주머니들은 언제나 낭랑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신다. 인사를 하는 방법을 이분들한테 배우곤 한다. 또 간혹 .. 2015. 1. 20.
부모님의 행복은 한때 자녀 성적순이었다 인생살이가 고추보다 맵다는디... 살다보면 된장같은 일도 많고..된~~장. 그런것이지 인생은 된장같은 일에 찍어 먹는거 아닐랑가. 소주한잔 겻들이면 거참 살살녹지. 소주를 먹으면 마음에도 혓바닥이 있는거 같여 쓰라릴때도 있고 애릴때도 있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지만 어머니의 행복은 아들 성적순이었지. 그려 맞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지만 아버지의 행복은 누나 성적순이었지. 그려 맞어. 맞는거 같어. 아님 말고. 내 인생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지만 부모님의 행복은 나와 누나의 학교성적에 따라 달라졌당게. 오마니는 그랬다. "우리아들 학교에서 전교 2등해가지고, 교무실로 초대받아서 녹차 마실때가 그렇게 좋았는디." 아버지는 그랬다. "나는 니가 중학교때 공부좀 하길래 연고대나 서울대까지 갈 줄 알았다..흐.. 2014.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