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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

2017 독서노트(38)눌변, 침묵에 대하여 그런데 침묵은 단순히 말없이 아니다. 언어를 넘어서 세계에 대한 경외심으로, 거기에서 울려 나오는 의미를 겸허하게 기다리는 것이 침묵이다. 존재의 근원적인 바탕을 더듬으면서 보다 명료한 진실을 갈구하는 간절함이 거기에 있다. 말하자면 그것은 공백이 아니라 여백이다. 다라서 침묵은 경청의 이면이다. 언어의 격조가 사라지는 것은 진지하게 귀 기울여주는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나의 발언이 수용되지 못하리라는 불안에 사로잡히고 그 반작용으로 자극적인 언어를 남발한다. 그럴수록 서로에게 귀를 닫아버린다. 그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자기과시나 지배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상대방에게 온전히 향하는 마음을 불러와야 한다.폭언, 극언, 망언, 실언, 허언 등으로 소란한 우리의 언어 세계를 가다듬고 의미의 비옥..
돈의 인문학, 돈 한푼 없어도 얻을 수 있는 것은? 돈의 인문학, 돈 한푼 없어도 얻을 수 있는 것은? 김찬호 교수님의 책을 읽었다. 책 뒷표지에 쓰인대로 '인문학적인 사유로 풀어낸 돈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책이다. '돈은 인류가 만들어낸 매우 희한한 발명품이다. 그것은 외부 세계에 있는 객관적인 제도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마음과 존재에 심층적으로 얽혀 있는 에너지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돈이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캐묻고자 한다.'- 7쪽 - 이 책을 왜 쓰셨을까 살펴보니 7쪽에 잘 나와있다. 책을 읽으며 이런 질문을 던졌다. 돈은 과연 나의 삶속에서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 것일까?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났을 때 '돈'은 나 자신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 지갑에 돈이 두둑히 있으면 '무엇을 하자'고 자신있게(?) 말하는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