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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라면 한 그릇 늦은 밤 집 근처할머니가 꾸려가는 떡볶이집에서 라면 한그릇 시켰다 잘 익은 계란 흐트러진 모습 보며 뜨거운 라면 등줄기를 목구멍으로 넘기는데 가슴속에 뭐가 있길래 이렇게 넘기기 힘든 것일까 구불구불 길다란 길을 삼키는 것 같아 별다를 것 없는 내 앞에 놓인, 그 별다를 것 없는 길을 삼키는 것 같아 그게 맛있다는게 너무 슬펐다내 앞에 놓인 그 라면 한 그릇목구멍으로 뜨겁게 밀어넣는수십줄기 길
자취생에게 100원은 가끔 왕이로소이다 자취생에게 100원은 가끔 왕이로소이다 어디다 돈을 다 썼는지 지갑이 텅텅 빈 어느 날이었다.100원짜리 하나를 찾기 위해 침대 밑을 뒤지고, 책상에 놓인 책 아래를 뒤지고, 십원짜리를 모아놓은 컵을 뒤지고, 가방 주머니를 뒤지고, 청바지 주머니를 뒤졌다. 가장 싼 라면 하나가 700원이 조금 넘는데 100원이 모자라서 못사먹을 판이었다. 이놈의 동전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도 안보였다. 5분여를 뒤졌을까. 낮은 포복자세로 방바닥을 기어 다니다가 드디어! 침대 밑 저 깊은 어둠속에 갈치처럼 은빛을 내고 있는 100원짜리 동전 하나를 찾았다. 한쪽 뺨을 방바닥에 찰싹 붙이고 동전을 꺼냈다. 동전에게 한마디 하고 싶었다. "뒤지게 찾았구먼. 빨리 빨리 기어 나와야지. 뒤지고 싶냐".하고 말이다. ..
[중소기업우수제품리뷰]해장 쌀국수'건강하려면', 숙취해소 'JBB20 위하여' 중소기업 바이오뉴트리젠에서 개발한 쌀국수 '건강하려면'이 집에 도착했습니다(몇 주전에^^;). 얼른 뜯어보니 이름이 확 눈길을 끕니다.건강하려면 이 라면을 한번쯤 먹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곰발바닥만한 제 고시원방에 라면 1상자(12개입)가 들어오니, 방바닥이 꼬딱지만해졌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제 청춘이 3주는 거뜬히 버틸 수 있는 식량이 되줄테니까요.^^ 라면 하나를 뜯어 시식을 해보았습니다. 뜨거운 물을 붓고 멸치맛 분말스프를 착 뿌렸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김이 올라오면서 이런 풍경이 나오더군요. 젓가락으로 면발을 척 집어 한 입에 쏙 넣었습니다. 면발이 쫄깃쫄깃하면서도, 얇고 부드러워 먹기에 좋더군요. 멸치국물맛이 개운하고, 면발맛은 담백했습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 싱거울 수 있..
컵라면에게 쓰는 편지 컵라면아 안녕! 너는 성이 컵이고 이름이 라면이니? 그냥...궁금해서...뭐..네가 말을 못하니 그냥 그렇게 알고 있을께. 너는 신간서적처럼 비닐봉지에 쌓여 있구나. 배고파서 너를 뜯기 시작하면 위장, 대장, 소장이 벌렁벌렁 거린단다. 기대감과 설레임에 말이지. 원래는 심장이 벌렁벌렁 거려야 하는데 말이야. 네 몸뚱이에 쓰인 문구를 보아하니 네 몸뚱아리를 보면 이렇게 쓰여 있어.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십시오." 햇빛을 쐬면 좋으련만, 나는 너를 내 방의 어두운 그늘에 보관하고 있단다. 네가 무슨 뱀파이어도 아닌데 말이다. 네가 무슨 뱀파이어도 아니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뱀파이어, 드라큐라의 몸에도 같은 문구가 적혀있지 않을까하고. "이 뱀파이어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음식점이 소중하다, 책<한식, 세계를 요리하라> 책은 어떻게 하면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이 한국 음식을 즐기고 사랑할 수 있을지 고민한 책이다. 그가 제시한 방법은 64가지!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공감이 가는 것은 이것이었다. 바로 오랜 역사를 지닌 음식점들을 잘 보존하는 것! 그 예를 설명하면서 역사적으로 유서깊은 음식점들이 모여 있었던 서울 종로의 피맛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피맛골은 도심재개발로 지금은 그 모습이 사라졌단다. 지방에 오래 살다보니 이름은 들어봤지만 한번도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피맛골 음식점들은 새 건물로 이사하여 옛날의 음식 맛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단다. 그럼에도 피맛골의 옛정취는 더이상 찾을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저자인 손창호씨는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역사가 오래 된 음식점과 같은 공간들과 건물들을 잘 보존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