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량수전배흘림기둥에기대서서

책<흐름과 더함의 공간>, 옛 건축물에 대한 풍부한 해석이 좋다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했던 우리 조상들의 철학. 이러한 철학은 통도사, 화엄사, 부석사 등의 사찰을 비롯해 도산서원, 창덕궁, 종묘 등의 건축물에서 잘 드러난다. 유명한 사찰로 여행을 가면 왜 이렇게 감동을 받을까. 그 원인을 짚어보니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고자 했던 조상들의 마음씨에 감화되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건축가 안영배씨가 연구하고 기록한 우리나라 옛 건축물이 지닌 자연미와 공간미 그리고 그 조화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짤막한 지식이 부끄러워지고, 큰 의미를 지닌 건축물을 그동안 그저 흘겨서 봤다니 하는 큰 아쉬움이 들었다. 지난 해 겨울 부석사를 보고 와서 그저 아름답다고만 생각했는데, 저자는 나와 달리 해박한 건축지식으로 이렇게 세세하게 들여다 보다니! 나의 무지에..
90여년 전 일본학자가 조선예술에 심취해 쓴 책 '밤하늘에 떠 있는 별 자신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각하지 못할지도 모르나, 우리는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의 반짝임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낀다. 살면서 때로는 친구, 가족, 선배 등의 나 아닌 사람들이 나 자신의 가치를 더 잘 알고 그 숨은 가치를 발견해 줄 때가 있다. 또 한 나라의 문화예술이 내국인보다는 오히려 외국인에게 더 큰 감명을 주는 경우도 있다.' 야나기 무네요시라는 일본학자가 90여년 전 조선의 예술에 대해 논한 책을 읽다가 든 생각이다. 일제 시대에 조선의 미술에 심취해 조선을 20여차례 방문했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새삼 놀랍게 다가온다. 각종 조선의 문화재를 약탈해가고 허물었던 일제의 만행속에서 야나기 무네요시의 조선 예술에 대해 찬탄한 글들은 그 당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소장하고 싶은 책 ▲ 도서관에서 빌려 봤더니 수많은 사람들의 손때가 책 표지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 대부분 도서관의 좋은 책들은 이렇게 손 때가 많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술사학자 혜곡 최순우(1916~1984)의 저서 를 7년 만에 다시 읽었다. 그때는 그저 책 소개 프로그램에 나온 유명한 책이라 읽어 본 것이었지만, 눈오는 날 다시 읽어보고는 소장하고 싶은 충동이 온 몸을 휩싸고 돌았다. 책의 진가를 7년이 흐르고 나서야 깊이 깨닫게 된 것이다. 이렇게 수려한 문장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에 대해 깊은 애정을 느끼해 주는 책이 또 있을까. 우리의 문화유산 이야기를 들려주는 혜곡 선생의 빼어난 문장을 읽어내려 가노라면, 그 감동이 혈관을 흐르다가 몸 구석구석에서 팔딱팔딱 맥박질한다. 1. 빼어난 문장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