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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3

목슐랭표 삼겹살 밥상차림 ♥ 여친님이 삼겹살 밥상을 차려주었다. 냉동고에서 오래 묵힌 삼겹살을 새로 산 그릴에 구워먹었다. 파셀리와 마늘, 된장을 꺼내서 푸짐한 한 상을 차렸다. 그릴위에 꽉 찬 고기의 모습을 보니 행복한 웃음이 번졌다. 오늘도 냠냠 쩝쩝. 함께 맛있게 먹었다. ♥가 뿅뿅 나오는 하루였다. 우리는 참 고기를 잘 먹는 것 같다. 2023. 11. 8.
밥상 모퉁이 밥상의 모퉁이. 각진 모서리.그 끝으로부터 1m 뒤에 , 빈 그릇, 먹다 남은 음식 저 멀리어느 식당 룸 벽 쪽 구석에내가 있다. 나의 현재 위치이며 현주소다.집주소를 알고 있지만, '나'의 '주소'를 모른다.내가 어디에 있는지. 나를 찾아갈 수 있는 주소를 모른다. 있기나 한건지. 내가 없는 것 같다.처음부터 먼지였으면 좋으련만 사람이었다가 먼지가 된 기분이다.밥상의 모퉁이. 밥상의 모서리 꼭지점보다 작은 내가 있다.때론 자신감과 자존감이 밥상 밑에 굴러다닌다. 밥상의 그림자 속에서. 소주병 뚜껑처럼. 나는 무엇을 잘 할까. 잘하기나 했을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하고자 했던가.어떤 자리에 있을가. 어딘가에 있을까. 어딘가에 있기나 할까.꿈을 이루거나, 꿈을 향해 정진하고 있는 사람들, 무언가.. 2017. 11. 4.
큰 며느리의 일생 제목 : 큰 며느리의 일생 나는 김씨집안의 큰 며느리 기어코 그곳에는 가기 싫어 밥통에서 한 참 뜸들였더니만 큰 주걱이 날아와 나를 밥공기에 주어 담네 제발 시댁 밥상으로 갈 바에야 여기서 눌러앉아 깐밥이 되리오 하랴마는 이게 웬걸 시어머니 밥공기에 곱게 담겨 그 앞에 놓이는 것 아닌가 아이구 내 팔자야 시어미 송곳니에 잘근 잘근 씹히고 씹혀 단물을 쭉 빨리거늘 이 참에 시어미 뱃속으로 들어가 그 속 좀 들여다 볼까나 무슨 심보로 날 괴롭히는지 알랴마는. 2010.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