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르바이트

초짜 레스토랑 알바생, 그릇 깨먹다 아르바이트의 추억편을 시작하련다. 몇 편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얼마 못 갈 것 같다. 그래도 쓰련다.스무살 때 맨처음 했던 아르바이트가 돈까스를 파는 레스토랑 알바였다. 벌써 8년 전 겨울이다. 그때는 나름 짧은 머리에 귀엽게 생겼었다. 지금은 피부에 뭐가 많이 나고 우웩이지만..... "아르바이트 모집한다고 해서 왔습니다." 쭈뼛쭈뼛 문을 열고 들어서 이렇게 운을 뗐다. 예쁘고 날씬하신 여사장님이 나오셨고, 순간 긴장했다. 그냥 그 나이때는 예쁘면 긴장탄다. 혈기왕성할 때라..쩝. 여사장님은 나의 전부(?)를 한번 훓으셨다. 내가 키도 크지 않고 잘 생긴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 깔끔하고 귀엽게 보셨는지 내일부터 나오라고 하셨다. 야호 ..용돈 벌게 생겼다하고 외쳤다. 속으로. 찡하게. 레스토랑 ..
24시 편의점에서 영어책을 펼치고 있는 알바생, 그 풍경 어젯밤 집에서 가장 가까운 24시편의점에 베지밀 한병을 사 먹으러 갔습니다. 이곳에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이 왔습니다. 새벽타임인데도 여자분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계시더군요. 저는 속으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새벽타임은 남학생들이 하는데 다소 의외였습니다. 아마 대학교 신입생인듯 앳된 모습이었습니다. 짜루리 시간에 영어책을 펼치고 공부하고 있더군요. 저는 그 모습에서 그 여학생의 치열함을 보았습니다. 예전에 학교근처 노래방에서 6개월간 밤12시부터 아침 8시까지 새벽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중간 중간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영어단어장도 펼쳐보고, 교양서적도 떠들러 봤던 기억이 납니다. 아침 7시쯤에 마감청소를 하고 8시에 문을 닫고 고시원으로 터벅터벅 걸어갈 때의 시간들이 떠오릅니..
추석에 호프집 서빙 알바를 하고 느낀 점 지난 추석기간동안 매형네 가게에서 4일 동안 알바를 뛰었습니다. 매형과 누나가 함께 하시는 가게는 20,30대층을 주고객으로 하는 클럽식 감성주점 '락코드'입니다. 편하게 호프집이라고 표현은 했지만 말이지요. 고생하시는 매형과 누나를 위해 4일동안 아르바이트생으로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저희 부모님 통닭가게도 호프를 겸해서 하십니다. 그때문에 집안일을 도와드리면서 서빙을 했던 경험이 많이 있었지요. 간만에 서빙알바를 하며 느낀 점이 있습니다. 왜 이런 것을 적느냐 하겠지만, 이제는 어떤 느낌 하나도 놓치지 않고 기록해보려는 것이 제 습관이 되어버렸네요.하하. 제가 4일동안 느낀 것은 무엇일까요? 첫째, 서빙알바생의 미소는 손님에게 보약이더라 서빙알바를 하다보면 진상손님을 만나게 됩니다. 나이지긋하신 어른이..
졸업생이 전하는, 후회없는 대학생활을 위한 50가지-3편- 헥헥. 드디어 3편입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네요. 처음부터 그냥 10가지로 할 걸 그랬나요?하하. 그래도 50가지를 정리하면서 지난 시간들의 사건,사고(?)들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더군요. 그러면서 마음속에 한 가지 결심이 섰습니다. '대학시절동안 느꼈던 모든 것을 글로 옮겨보자. 그것이 내 청춘에 대한 작은 예의일테니.'하고 말이죠. 제 청춘을 잘 쥐어 짜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정리해봐야겠습니다. 각설하고, 26번째 이야기부터 들어갑니다잉. 26. 후회없는 대학생활을 위한 50가지를, 개인적으로 직접 노트에 한번 써보세요. 하하. 방금 생각 난 겁니다. 저처럼 후회없는 대학생활을 위한 50가지를 개인적으로 정리해보세요. 저마다 적는 내용이 다를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 하고 싶..
야구장 진행요원 알바를 하며 느낀 점 어제 야구경기 진행요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다. 친구 연이와 함께 말이다. 내가 맡은 보직은 '차량 통제'. 붉은색 견광봉을 들고 야구장 정문으로 출동했다. 금요일이라 그런지 차들이 꽤 많았다. 00 팀로고가 새겨진 주황색 캡모자를 쓰고 차들을 통제했다. 야외 주차장에는 차가 이미 꽉 차서 지하 주차장으로 유도하는 임무였다. "200m 전방에서 우회전하셔서, 지하주차장 이용하세요" 목이 닳도록 외쳤다. 말을 잘 듣는 차들이 있는가하면, 무작정 돌진하는 차들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다짜고짜 화를 내며 들어가겠다고 생떼를 부렸다. 어떤 사람은 밝게 웃으며 야구경기보기전의 설레임을 나타냈다. 어떤 사람은 무표정으로 이야기했다. 한국 사람이 말할 때의 표정을 발견하다 수백명의 사람들과 차가 내 옆을 지나갔다...
마지막으로 낀 주유소 장갑이여, 잘 있거라! ▲ 주유소 아르바이트 마지막 날에 낀 장갑 11월 7일, 주유소 저녁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정든 주유소를 떠났습니다. 마지막 날 밤 집에 돌아와서 주머니를 살펴보는데 이 녀석이 들어있더군요. 바로 제가 주유소 알바를 하면서 마지막으로 낀 장갑이었습니다. 저를 따라오고 싶었는지, 아니면 그저 우연인건지 제 방까지 오고 말았네요. 휴지통에 버렸다가, 다시 녀석을 꺼내 이 글을 씁니다. 지난 시간들이 생각나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되더라구요.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습니다. 부모님께 손을 벌리고 싶지 않아 시작한 아르바이트를 막상 그만두니 다음 달 생활비가 또 걱정입니다. 학업에 지장되지 않게 주말에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알바하며 깨달은 것 : 세상은 혼자..
'부모님'이라는 은행과 시중은행의 차이점 이 글은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은 결코 '은행'이 아님에도, 단 한번이라도 '부모님'을 마치 '은행'처럼 여긴 적은 없었는지 반성하며 쓴 글입니다. 요새 부모님께서 힘들다(경제적으로)는 표현을 자주 하십니다. 자식한테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건 어려운 일일겁니다. 꺼내고 싶지 않을텐 말이죠. 그저 힘들기만 한 일은 말씀 안하시고, 정말 너무 너무 힘이 들때 그제서야 자식한테 말씀하시는가 봅니다. 그래서 자식이 부모님의 '힘듦'을 알았을 땐, 이미 늦는 것이지요. 그 '힘듦'을 쉽게 회복할 수 없을 때가 되서야, 자식이 부모님의 '힘듦'을 눈치채니까요. 지금 취업도 안한 상태에서 부모님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도 잘 떠오르지 않네요.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방값내고 생활비 대고 하면 부모님을 도울 ..
주유소 4번 주유기의 삶과 대학교 4학년의 삶 나는 현재 OOO주유소 아르바이트생이다. 벌써 8개월째다. 오늘도 어김없이 주유소로 출근했다. 비록 대학교 4학년이지만, 2010년도엔 다른 여느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해 왔다. 쉽지 않았다. 1학기 학점은 바닥을 쳤고, 나도 드디어 쌍권총(F학점)을 갖게 되었다. 남들은 학업과 성적 두마리 토끼를 잘도 잡던데 나는 예외였다. 성적이 나오고 나서 그놈의 쌍권총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주윤발도 부럽지 않은 쌍권총을 차고 있으니, 혹독한 세상과 싸울 준비는 된 것이라 위로했다. ▲ 우리 주유소 4번 주유기. 이런 잡생각에 빠져 있을 때쯤, 휘발유차 한대가 들어왔다. 어김없이 4번 주유기의 주유총을 집어들었다. 4번 주유기는 내게는 좀 특별한 녀석이었다. 평소 우리 주유소에 있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