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유도 없이 못 견디게 그리운 저녁1 2018 독서노트(75)이유도 없이 못 견디게 그리운 저녁 이유도 없이 못 견디게 그리운 저녁 권대웅 계절에도 늑골이 있다여름에서 가을로햇빛이 자리를 바꿀 때마다가려졌던 젖은 기억들이 드러나부끄러울 때가 있다따가울 때가 있다모두가 그것을 감추고 살지만봄이 목이 메도록 짙은 철쭉을 데려오고여름이 훌쩍 해바라기를 데려가듯이떠나간 것들이 다시 오고다시 온 그 무엇 때문에못 견디게 외로울 때가 있다때로 어떤 저녁지나가는 바람에 묻어 있는 냄새에오래 비어 있는 적산가옥 같은 것저녁의 뒤란 같은 것마당에 가뭇가뭇 꺼져가는 짚불 같은 것그곳에서 살았던, 사랑했던 기억이잠깐 떠오르려다가후다닥 먼 구름속으로 사라져버린다떠나고 다시 오며 바뀌어가는 것들그렇게 우리는 어떤 거대한 바퀴에 실려갔다가모든 것을 까마득하게 잊고서로가 그리운 계절에 다시 온 것 아닐까가끔씩 그 사이가 보이.. 2018. 7.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