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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재의 주말 이 우주의 크기에 비하면 내 코딱지 크기일 것같은 코로나19. 이 지구상에서 후벼 파내고 싶은 바이러스 새끼. 애 때문에 하도 써서 내 코의 때가 묻은 마스크. 그 옆을 지나 베란다로. 아 쉬….씨레기 위에 똥을 싸질러놓은 비둘기 뒤통수와 마주침. 아…문 열고 뒤통수 한 대 세게 때리고 싶은데…참는다. 비둘기 새끼들의 공중화장실을 애써 외면하고 남은 창문들을 활짝연다. 다이슨 짝퉁 청소기를 잡아든다. “총각이 향기 나게 하고 살아야지.” “누가 보면 유부남인 줄 알겄다.” 부모님의 잔소리가 환청처럼 들리는 이 퀴즈탐험 신비의 현상. 냄새의 근원을 찾아 한 마리 야생 짐승처럼 코를 킁킁거리며 집 안을 누빈다. 그래…청소라도 잘 하고 살아야지. 청소기로 방과 거실을 쓱쓱 밀고 다닌다. 그럼에도 자다 일어나서..
2018 독서노트(84)다시, 주말 다시, 주말.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그런 주말.밥통이 취사에서 보온으로 넘어가길 기다리며침을 꼴깍 삼킨다.계란후라이를 한다.냉장고에서 반찬통을 꺼내고상을 거실에 놓는다.별반 다를 것 없는 오늘.선풍기를 켜고팬티만 입고 돌아다닌다.잔뜩 힘을 줬던 배를 푼다.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내 똥배.어떻게 살까 고민하다가유투브를 아무 생각없이 둘러본다.그러다 '광고 건너뛰기' 버튼을 누르면서 '씨팔'하고 욕한다."씨발롬의 광고"씨팔씨팔 하면서도 또 다른 영상을 볼 때 광고 건너뛰기 버튼을 누르고 본다"씨발롬의 광고"라고 또 다시 욕하면서재미있는 영상을 본다.유투브는 광고때문에 욕을 많이 먹으니 오래 살 것이다. 밥이 다 됐다.밥을 퍼서 먹는다.이렇게 산다.수만년전 토요일과 일요일이 없었을 때사람들은 무엇을 기다리며 ..
주말의 온도 밀린 설거지를 하고, 밀린 빨래를 한다. 밀린 무언가를 하는 일은 중고등학교때나 대학교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밀린 숙제를 하듯이 하나하나 해치운다. 자꾸 미룬다는 속성. 숙제와 설거지와 빨래가 가진 공통점이다. 불확실성과 불안정을 예측하며 감정을 소모하는 주말. 운동 해야지. 목욕탕 가야지. 머리 깎아야지. 그러다가 내일로 미룬다. 일요일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면 다시 미룰까 말까 고민한다. 그러다 쓰레바를 질질 끌고 거리로 나간다. 주말의 온도는 늘 미지근하다. 확실히 하는 게 없다. 그저 널브러져 있다. 직딩의 주말은 또 그렇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