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독서노트(48)다시, 혼불
"마음이 헛헛하면 혼불을 찾는다." 그네는 이제 아주 안 보이게 된 액막이 연이 어째서인지 자신의 몸만 같아서, 마치 저수지에 몸을 던진 인월 아짐처럼, 밤하늘의 복판 아찔한 수심속으로 깊이 빠져 잠겨들고 있는 것이 역력히 느껴졌다.명주실.이미 그네를 지상으로 잡아당길 명주실은 연 자새에서 다 풀리어 무엇에도 제 가닥을 걸어 볼 길 없이, 머리카락 한 올처럼 시르르 허공에 떠오르며 이윽고 흔적을 감추어 버렸다.무슨 액을 막으려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 달 뜬 밤, 연을 띄우셨을까.강실이는 한숨을 삼킨다.한숨도 서걱서걱 얼어 있다.시리다.-제6권 85쪽- 부모와 자식은 한 나무의 뿌리와 가지여서, 우연히 어쩌다 태어난 것이 아니라, 조상의 염원이 어리고 세세생생의 인연이 지중하여 한 핏줄로 난다 하며, 설령 ..
책노트
2017. 9. 14. 2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