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나무3

독서노트(531)나무 이야기로 피어, 진달래 "진달래는 온몸을 가볍게 단장하고서 참나무와 소나무 사이를 지나간다. 줄기와 가지도 가볍고 꽃도 가볍다. 꽃잎이 얼마나 얇은지 석양이 비칠 때 햇빛 알갱이들이 꽃잎에 묻어 나오는 것 같다. 그 꽃잎 즈려밟고 가신 임도 있고, 꽃잎 따다 책갈피에 넣어 둔 소녀도 있을 테지만 봄산은 언제나 넉넉하게 색을 마련하고 있어서 서운하거나 불안하지 않다. 진달래는 혼자 뚝 떨어져 있어도 곱지만 군락을 이루면서 불붙듯이 화려한 색을 낸다. 혼자 있어도 그다지 쓸쓸하지 않은 것은 숲 언저리마다 같은 옷을 입은 친구들이 있어서다. 겨우 내 온 산을 돌아가며 분홍색으로 박음질해 놓은 것도 친구를 만나기 위해 손에 손을 잡은 덕분이었다. 산마다 분홍색 벨트를 채우는 것이 어쩌면 진달래가 품고 있는 커다란 속정인지도 모른다. .. 2020. 11. 2.
[일상이야기] 나무 한 그루 아침에 수업에 지각하여 헐레벌떡 뛰어가다가 찰칵했습니다. 뭔가 제 하루가 한결 싱그러워지는듯 했어요. 2009. 10. 15.
조선시대 왕이 되어 창덕궁을 거닐다 ★ 힘겨운 세상, 잠시나마 왕이 되어 창덕궁을 거닐어 보는 건 어떨까? 취업, 학점, 토익 등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는 녀석들을 잠시 떨쳐버릴 순 없을까? 그 방법을 찾고자 한다면 조선시대 왕이 되어 창덕궁을 거닐어 보라. 푸른 나무와 숲으로 우거진 그 길을 걷다보면 금방 개운해진다. 친구들과 술 한 잔도 좋지만, 창덕궁의 자연 속에 마음을 툭 털어놓는 건 어떨는지? 창덕궁은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가, 1610년(광해 2)에 재건되었다고 한다. 함께 불타버린 경복궁이 재건될 때까지 270여년 동안 법궁(임금이 사는 궁궐)으로 사용된 것이다. 태종, 세조, 인조, 숙종, 정조, 순종, 고종 등 많은 왕들이 이곳에서 달을 보며 생각에 잠겼을 것이다. 서울에는 이런 궁궐들이 네 군데나 더 있다. 경복궁, 창.. 2009.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