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내청춘의영원한1 2017 독서노트(90) 최승자 시집 <이 시대의 사랑> 시집을 살 땐 일단 제목을 훑어본다. 그냥 느낌이 가는 제목이 쓰인 시집을 고른다. 어떻게 보면 충동구매다. 최승자 시인의 첫번째 시집을 집 근처 서점에서 샀다. 사람도 기가 센 사람이 있는데, 작가의 시도 참 세다. 삶과 죽음의 경계, 아주 얇은 실선 위에 피어있는 한송이 검은 꽃과 같은 이미지다. 어느 여인의 종말 어느 빛 밝은 아침잠심 독신자 아파트 방에한 여자의 시체가 누워 있다. 식은 몸뚱어리부터한때 뜨거웠던 숨결한때 빛났던 꿈결이꾸륵꾸륵 새어나오고세상을 향한 영원한 부끄러움,그녀의 맨발 한 짝이이불 밖으로 미안한 듯 빠져나와 있다.산발한 머리카락으로부터희푸른 희푸른 연기가자욱이 피어오르고일찌기 절망의 골수분자였던그녀의 뇌 세포가 방바닥에흥건하게 쏟아져 나와구더기처럼 꾸물거린다. 가을의 끝 자 .. 2018. 1.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