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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5

초짜 레스토랑 알바생, 그릇 깨먹다 아르바이트의 추억편을 시작하련다. 몇 편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얼마 못 갈 것 같다. 그래도 쓰련다.스무살 때 맨처음 했던 아르바이트가 돈까스를 파는 레스토랑 알바였다. 벌써 8년 전 겨울이다. 그때는 나름 짧은 머리에 귀엽게 생겼었다. 지금은 피부에 뭐가 많이 나고 우웩이지만..... "아르바이트 모집한다고 해서 왔습니다." 쭈뼛쭈뼛 문을 열고 들어서 이렇게 운을 뗐다. 예쁘고 날씬하신 여사장님이 나오셨고, 순간 긴장했다. 그냥 그 나이때는 예쁘면 긴장탄다. 혈기왕성할 때라..쩝. 여사장님은 나의 전부(?)를 한번 훓으셨다. 내가 키도 크지 않고 잘 생긴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 깔끔하고 귀엽게 보셨는지 내일부터 나오라고 하셨다. 야호 ..용돈 벌게 생겼다하고 외쳤다. 속으로. 찡하게. 레스토랑 .. 2012. 6. 21.
추석에 호프집 서빙 알바를 하고 느낀 점 지난 추석기간동안 매형네 가게에서 4일 동안 알바를 뛰었습니다. 매형과 누나가 함께 하시는 가게는 20,30대층을 주고객으로 하는 클럽식 감성주점 '락코드'입니다. 편하게 호프집이라고 표현은 했지만 말이지요. 고생하시는 매형과 누나를 위해 4일동안 아르바이트생으로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저희 부모님 통닭가게도 호프를 겸해서 하십니다. 그때문에 집안일을 도와드리면서 서빙을 했던 경험이 많이 있었지요. 간만에 서빙알바를 하며 느낀 점이 있습니다. 왜 이런 것을 적느냐 하겠지만, 이제는 어떤 느낌 하나도 놓치지 않고 기록해보려는 것이 제 습관이 되어버렸네요.하하. 제가 4일동안 느낀 것은 무엇일까요? 첫째, 서빙알바생의 미소는 손님에게 보약이더라 서빙알바를 하다보면 진상손님을 만나게 됩니다. 나이지긋하신 어른이.. 2011. 9. 19.
때 낀 주유소 장갑은 우리네 인생을 닮아 있다 위 사진은 내가 어제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낀 장갑이다. 아이폰으로 찍었다. 5대 정도의 차를 받았더니 벌써 때가 탔다. 원래는 백조만큼이나 하얀 색깔이었는데 기름때가 묻어 까맣게 변했다. 승용차보다는 트럭에 기름을 넣을 때 많이 더러워진다. 트럭의 주유뚜껑은 밖으로 노출되어 있어 때가 많이 타기 때문이다. 새벽 12시 15분,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지금 막 집에 들어 왔다. 오늘 따라 유난히 사진속 장갑이 생각났다. 때 낀 장갑을 들여다보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하나, '인생이란 것도 이 장갑처럼 서서히 때 묻는 것이 아닐까....' 때묻지 않았던 시절은 뒤로 가고, 이젠 서서히 나의 인생도 때묻기 시작하고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때 탄 장갑은 통속에 던져놓고, 나중에 한.. 2010. 10. 19.
주유소 알바를 하면서 내 몸에 재밌는(?) 변화가 일어나다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한지도 4개월이 다 되간다. 학교를 다니면서 용돈벌이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내 몸에 재밌는(?) 변화가 일어났다. 첫째, 주유소안에서 앉아있다가 자동차 라이트를 보면 내 몸이 자동적으로 반응해 용수철처럼 튀어오른다. 차가 라이트를 번쩍이면서 주유소안으로 들어오면 뛰쳐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참 재밌는(?) 현상이다. 사람의 적응력은 놀랍다. 빛의 속도와 맞먹는 내 신체의 반응속도. 둘째, 학교 가는 길에 자동차가 지나다니면 주유 구멍이 어딘지 살핀다. 두개의 눈이 자동적으로 자동차의 주유구를 찾게 된다. 이것은 일종의 아르바이트병인가보다. 셋째, 차를 딱 본 순간 '저 차는 경유차야, 저 차는 휘발유차야'하고 혼잣말을 한다. 일종의 강박증(?) 비슷한 .. 2010. 4. 7.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나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니..... 요새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국산차에서부터 외제차까지 주유소를 거쳐가는 차들은 다양하다. 그 차에 타있는 손님들 또한 가지각색이다.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람, 처음부터 반말을 찍찍 갈기는 사람, 정말 설레이는 미모의 아름다운 여성분, 가족끼리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 중인 것같은 모습들, 인상을 찌푸리며 거칠게 말하는 사람들, 인사성이 밝은 사람들, 아직 앳되어보이는 20대 초반 청년들, 단골손님들, 커피 한잔을 달라고 하는 손님, 안경을 쓰신 손님, 귀티나는 손님 등등. 실로 주유소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이처럼 다양하다. 정확히 말하면 사람의 겉모습이란 이처럼 다양한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저 겉모습일 뿐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 겉모습에 속단을 내리고, 편견을 가지기도 한다. '저 사.. 2010.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