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토리텔링연구/창작노트

읽기 힘든 방구석 묘사

by 이야기캐는광부 2014. 1. 23.
반응형

방구석 묘사.

예비군 전투모가 독서받침대에 눌려 찌그러져있고, 작년에 사놓고 읽지도 않은 움베르트 에코의 책이 박범신 작가의 소설 소금위에 놓여 있고, 그 밑에 그 밑에 역시나 사놓고 읽지도 않은 책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이 깔려 있고, 그 위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이 엎혀 있고, 그 옆에 나무젓가락이 연필꽂이에 꽃혀 있고, 방바닥에 겨울에 가끔씩 난로대신 쓰는 헤어드라이기가 자빠져 있고, 천장가까이 책꽂이에는 썩을놈의 해커스토익이 새것처럼 깨끗하고, 맨 위에 비싼돈 주고 몇년째 완독을 못한 책 우리말 1000가지가 꽂혀 있고, 방바닥은 청소를 잘 안해 지랄같고 양말은 방구석 모서리에 쳐박혀 있고, 그 옆에는 먼지가 존나 쌓여 있다.

반응형

'스토리텔링연구 > 창작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주 한 잔의 힘  (0) 2014.02.11
눈물가뭄  (766) 2014.02.11
심장발기  (382) 2014.01.17
집밥  (194) 2013.12.25
자전거는 타는 게 아니라 쓰는 것  (18) 2012.07.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