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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구난 양말에 대한 사색 빵구난 양말 내 발바닥에 동그란 달이 떴다 달에서 꼬랑내가 난다 방바닥이 우주처럼 차갑다 달과 지구는 이렇게 해서 만났다 사뿐히 따뜻하게 2010. 8. 6.
팥빙수가 말해주는 자기가 녹는 18가지 이유 안녕하세요. 나는 팥빙수입니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나는 시간이 흐르면 녹아요. 가로등 불빛에도 녹습니다. 수십억 년을 달려온 별빛 때문에도 녹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 때문에도 녹습니다. 입김에도 녹습니다. 따뜻한 미소 때문에도 녹습니다. 나방의 날개 짓 때문에도 녹습니다. 당신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녹습니다. 나를 만들 던 아르바이트생의 가녀린 한 숨에도 녹습니다. 옆테이블 연인들의 웃음소리에도 녹습니다. 한 청년이 뜨거운 가슴으로 꿈을 이야기할 때도 녹습니다. 어쩌면 녹는 다는 건 세상 모든 일과 관계하고 있는 듯합니다. 누군가 누군가를 따스하게 안아줄 때도 녹습니다. 세상이 조금이라도 따스하지 않다면 저는 녹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나는 팥빙수입니다. 제 안에 뜨거운 가슴이 있는.. 2010. 8. 6.
착취당하고 있는 어린 노동자들을 진정으로 돕는 길은 무엇일까..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엉뚱하게도 라는 영화제목이 떠오르고야 말았다. 이 책이 묻고 있는 것은 이것이었기 때문이다. "내 옷이 만들어진 곳은 어디인가?" "그 옷을 만든 노동자들의 근무환경과 처우는 윤리적이고 합당한가?" 저자인 켈시 팀머맨은 젊은 프린랜서 저널리스트다. 윤리적인 소비에 대한 관심으로 자신이 입고있는 옷이 만들어진 나라로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다. 방글라데시,캄보디아, 온드라스, 중국 등 자신의 옷을 만드는 공장이 있는 나라들을 찾아다니며, 그 노동자들의 삶을 인터뷰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과연 그들은 쾌적한 근무환경과 합당한 급여를 받으며 옷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신혼여행코스에 의류공장을 집어넣었다는 이 개념 찬(?) 청년은 적극적인 소비자가 되기 위해 여행아닌 여.. 2010. 8. 4.
일제시대의 기생들사이에서는 연애금지령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00여년전 조선시대 말기에는 요즈음 아이돌을 능가하는 인기 여그룹(?)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로 일제시대의 대중스타, 기생이지요. 뭇 수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그녀들은 지금으로 말하면 연예기획사와 비슷한 '권번'이라는 업무대행사에서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이 권번에서는 손님들의 요청에 따라 기생들을 요릿집에 보내고 화대를 수금하는 일을 맡았지요. 인기있는 기생의 경우에는 일주일전부터 예약을 해야 했다고 하니 남자손님들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했을 것 같습니다. 그녀들은 권번에 들어와서 각종 예의범절과 노래와 춤 그리고 악기를 배웠습니다. 권번은 전통예능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던 것이죠. 한 예로 하규일이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조선권번'에서는 성악으로 여창가곡, 가사.. 2010. 8. 4.
아들아,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다 작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어머니께서 갑자기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들아,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다." "예?" "나도 엄마가 보고 싶다고..." 그날 따라 어머니는 힘든 일이 있으셨는지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하셨습니다. 처음엔 무슨 이야기인가 했더니, 바로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저 멀리 강원도에서 전라도로 시집 온 어머니는 일년에 한번 외갓집에 갈까말까 하십니다. 어쩔때는 1년에 한번도 못가실 때가 있지요. 하루도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통닭가게 일때문에 그렇지요. 외할머니 틀니를 해드려야 하는데 돈이 없다며 늘 마음 아파하시던 어머니. 외할머니 옷 한벌 좋은 놈으로 해다 드리고 싶은디 언제 외가집에 간다냐하시며 한 숨을 푹푹 쉬던 어머니입니다.아들인 저는 잊고 있었습니다. .. 2010. 8. 2.
김 씨네 밥숟가락이 몇 개인지 안다니까! - 우체국 집배원 임혁선배님 인터뷰 다음 이야기는 월간 샘터 선배님 밥좀사주세요 코너에 실렸던 글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취재에 응해주신 유성우체국 임혁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제목 : 김 씨네 밥숟가락이 몇 개인지 안다니까! 김 씨네 집 밥숟가락은 몇 개일까? 내 주변엔 그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적어도 한 명 있다. 바로 유성 우체국에서 7년차 집배원으로 일하고 있는 임혁 선배(33세)다. 이제는 누구누구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꿰고 있을 정도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한다. 선배를 만나 대뜸 물었다. “지금도 손 글씨로 쓴 편지가 많이 있어요?” “한 5장? 이를 테면 군대에서 오는 편지 2장, 교도소에서 오는 편지 2장, 연애편지 1장정도. 요샌 편지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 따뜻한 편지보다 고지서가 총알처럼 더 많이 날아오는 세상이란다. .. 2010. 8. 1.
주유소아르바이트생이 본 브라이언 트레이시 자기계발 강연 다큐 '저는 주유도 잘 못했어요. 못한다며 쫓겨났으니까요'라고 자기계발 강연의 대가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말합니다.현재 저는 주유소 아르바이트생이기 때문에, 그가 이런 이야기를 하자 마자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니 그 유명한 트레이시가 고작 그것때문에 쫓겨났을까하는 의아심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사실이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죠. "저는 주유도 잘 못했어요. 못한다며 쫓겨났으니까요.." "어떻게 주유도 못하냐?"그러더군요." "할머니도 하는 걸 어떻게 그렇게 못할 수 있죠?" "그래서 결국 쫓겨났습니다." -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자기계발 다큐멘터리 中 - 청충들도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주유소 아르바이트생인 저로서는 무척이나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저도 처음에 주유일을 배울때는 많이 혼났.. 2010. 7. 31.
주유소 알바를 하며 찍은 하늘 사진을 살펴보며 주유소 알바를 한지도 어느덧 6개월이 되었습니다. 휘발유 구멍은 왼쪽에도 있고, 오른쪽에도 있고, 뒷범퍼위에도 있으며, 바퀴윗부분 본넷 윗부분에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왼쪽아니면 오른쪽에 있는 줄 알았는데 말이지요. 주유소에서 가끔씩 들리는 빨간색 페라리자동차는 주유구가 왼쪽에 있더군요. 별거 아닐수도 있지만, 무슨 일을 하든 배우는 게 한 두가지씩은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깨달은 사실은 이거죠. "참, 시간은 휘발유를 닮았구나"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주유를 할 때 간혹가다 휘발유를 떨구는 경우가 있는데 한번 떨어진 휘발유는 다시 주워담을 수 없지요. 한번 쓴 시간도 다시 되돌릴 수없구요. 게다가 자동차가 달리기 위해서는 휘발유가 필요한데,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함을 .. 2010. 7. 31.
로봇디자인의 숨겨진 규칙을 찾다 살면서 많은 로봇들을 보아 왔습니다. 메칸더 v, 태권 v, 터미네이터, 후뢰시맨들이 사는 다양한 로봇들, 마스크맨들이 타는 다양한 로봇들, 장난감 가게에 진열된 로봇들 그리고 최근엔 환상적인 트랜스포머 옵티머스와 그의 아이들까지 말이지요. 갑자기 로봇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건 바로 '로봇디자인의 숨겨진 규칙'이라는 책 한권때문입니다. 살림총서에서 출판된 구신애님의 이 책속에는 영화속 로봇디자인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져 있답니다. 로봇의 외형적 카리스마스를 위한 디자인은 크기에서 시작 로봇이 뭔가 임팩트있게 보이기위해 크기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여기에 섬세하고 복잡한(?) 디자인이 갖춰진다면 금상첨화이지요. 디자인의 정교함, 복잡도, 크기, 명도, 변신의 단계는 전투력과 곧잘 비례해 왔으니까요... 2010.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