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영통닭12 투영통닭과 2015 체인지온의 추억 결코 잊지못하는 네 글자. 투영통닭. 지금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설명절때 정읍에 내려갔더니 투영통닭의 흔적은 사라져있었다. 연지아파트 신축공사로 철근 구조물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내 청춘의 8할이 통닭이다. 부모님은 통닭가게를 통해 누나와 나를 먹여 살리셨다. 대학까지 보냈다. 통닭은 희로애락을 담고 있다. 날개가 있지만 날지 못하는 닭은 깃털대신 튀김옷을 입는다. 뜨거운 기름에 튀겨진다. 통닭이 된다. 가슴 아픈 삶이다. 문득 통닭은 어머니의 삶을 투영하는 미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통닭가게를 지나다 굴뚝(?)으로 새어나오는 후라이드 치킨 냄새를 맡으면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냄새로 과거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게 만든.. 2016. 2. 14. 방문자수 50만 돌파! 블로그하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 드디어 제 블로그가 50만을 돌파했습나다. 짝짝짝.^^ 개설은 2009년 8월쯤에 해놓고, 운영은 2010년 1월부터 했었는데요. 제 블로그 '이야기캐는광부'와 인연을 맺은지 2년 하고도 5개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제 블로그는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방문자수가 늘어 갔습니다. 비록 KTX처럼 빠르게 방문자수가 늘지 않았아도, 경전선을 지나는 열차처럼 천천히 목표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그래서 더욱 정이 가는지도 모릅니다. 하하. 넘사벽 블로거분들에 비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50만명 돌파는 원래 2011년 12월까지 이루고자 한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5개월이 더 걸렸네요. 오히려 빠른 시간안에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그 목표를 이루고 나니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 코딱지만한 고시원 방에 있으면서 잘 .. 2012. 6. 5.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 어머니의 뒷모습이 왜 이렇게 가슴 아팠을까... 몇 년 전, 오랜만에 학교시험이 끝나고 집에 내려간 적이 있다. 내려간다는 말도 없이 몰래. 정읍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가면 터미널 사거리가 나오고, 그 곳에 투영통닭이 있다. 그 날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 문틈 사이로 몰래 가게안을 들여다 본 적이 있다. 내 딴에는 놀래켜 드리려고, 안의 동태를 살피는 중이었다. 그런데..그곳엔 텔레비젼 드라마를 보고 있는 어머니의 뒷모습이 있었다. 손님은 없었고, 작은 공간안에 어머니 뒷모습이 홀로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었다. 이상하게 가슴이 아팠다. 가게 일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불면증때문에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주무시던 어머니. 조그마한 공간에서 매일 닭처럼 두 발로 서서 통닭을 튀기시는 어머니. 멀리 시집와서 이야기 나눌 친구조차 변변하지 않던 어머니.. 2011. 10. 13. 추석 고향에 내려가니 어머니의 미소는 늙어 있더라 제 고향은 전라북도 정읍시입니다. 오랜만에 집에 내려갔습니다. 몇 주전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든 저. 무거운 마음으로 내려간 고향. 그래도 고향땅을 밟으니 참 좋더군요. 여느때처럼 정읍역에서 내려, 부모님께서 17년동안 해오신 투영통닭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부모님을 만나기 100m 전. 50m 전. 30m 전. 10m 전. 3m 앞까지 왔을때였습니다. 여전히 짧은 어머니의 머리카락이 유리에 비추더군요. 아버지의 흰 색 카니발이 저쪽에 바쳐있고요. 저희 통닭가게 앞에는 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그 나무 한그루처럼 늘 같은 자리에서 저를 기다리시는 부모님. 죄송스러우면서도... 아니 ..참...죄송스러웠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아버지가 얼굴을 돌리시며 미소를 지어 보이십니다. 어머니.. 2011. 9. 16. 인생의 조언자가 되는 8년 모은 어머니 편지들 2010년 써니 블로그 에디터 활동을 하며 쓴 콘텐츠입니다. 대학생 참여프로그램인 써니 블로그 에디터 활동은 제가 콘텐츠를 창조해 내는 데 많은 것을 가르쳐 준 활동입니다. 그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글을 여기 다시 옮겨 봅니다. 그 당시 이 글이 많은 추천수를 받지는 못했지만, 부모님 편지에 대한 추억을 담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원문 : http://blog.besunny.com/422 어머니로부터 편지를 받으면 가슴 한 구석이 아려오고 찡합니다. 그 편지를 한참동안 들여다보다가 잉크가 번져있는 부분에 이르면, 혹시나 눈물자국이 아닌지 더 가까이 들여다 보게 되구요. 올해 대학교 4학년인(이제는 졸업반이 되었네요^^)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어머니로부터 받은 편지는 30여통에 이릅니다. 아주 많.. 2011. 8. 13. 투영통닭 투영통닭 뜨거운 기름통 닭이 튀겨지는 자리에 어머니 얼굴이 비친다 얼굴의 눈물자국, 주름, 점, 슬픈 눈, 입술, 야윈 볼, 한 숨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17년동안 그 뜨거운 기름에 비친 나의 어머니. 그 뜨거운 기름에 수백번도 더 데였을 어머니의 삶. 2011. 2. 8. 새끼사자꿈 꾸고, 다음뷰 황금펜에 선정되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블로그 방명록을 보고 몇 초간 멍하니 있었습니다. 파르르님께서 제 방명록에 남겨주신 다음 글을 보고 말이죠.(파르르님 감사드립니다ㅎㅎ) 제 머릿속엔 다음 문장이 지나갔습니다. '예..제가요?...와......와.......넘 좋다 ㅜㅜㅜㅜㅜ' 그 말로만 듣던 다음뷰 황금펜을 수상하게 되다니, 참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습니다. 정말 펜 색깔이 황금색이네요. 몇 주전에는 제 블로그가 2010 다음뷰 블로거 대상 후보에 오르는 과분한 선물을 주시더니,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이렇게 영광스러운 선물까지 안겨 주시니다니요.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ㅜㅜ. 이웃블로거 및 모든 방문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제 앙상한 블로그에 싱싱한 고드름(맑고 투명한 댓글)과 잘익은 열매(달콤하고 영양가.. 2010. 12. 25. 통닭가게 사장이 닭에게 쓰는 편지 이 글은 통닭가게사장인 저희 어머니께서 닭들에게 쓰는 편지입니다. 닭과 함께 살아온 시간이 많은 저희 어머니이기에 무슨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아들인 제가 문맥에 맞게 수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TO 닭 나와 반평생을 함께한 닭아! 너에게 이 편지를 쓴다. 우선 우리 통닭가게 단골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구나. 어느새 17년이 흘렀다. 그런데 그거 아니? 17년째 지금껏 우리 집을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단골집이 있다. 바로 정읍 내장동에 사는 수정이네집이야. 개업하고 며칠되지않았는데 유치원에 치킨을 보내려고 수정이 엄마가 오신것이 인연이 되었어. 그때 부터 지금까지 우리집 치킨을 시켜주고 있지. 정말 수정이 어머니와 할머니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구나. 수정이와 할머니는 직접 뵌 적이 없지만 늘 .. 2010. 9. 17. 부모님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트위터 활용법 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오가와 가즈히로라는 일본인이 쓴 책인데 트위터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소소한 팁들이 담겨 있어 흥미롭습니다.그 중 작은 통닭가게를 운영하고 계신 저희 부모님이 써본다면 좋겠다 싶은 트위터 활용법이 있었습니다. 도토리 참나무 사례 - 트위터를 통해 상품의 정보를 알려라 도토리 참나무의 트위터(@docham08)에서는 전라남도 땅에서 키운 친환경 채소, 달걀, 생선,육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방의 작은 업체이지만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데 성공을 했지요. 더불어 트위터내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여 단골고객들을 끌어모으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저희 집은 통닭가게이니 통닭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를 전파해본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의 한 .. 2010. 7. 1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