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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

책<트렌드 코리아 2013>,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by 이야기캐는광부 201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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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열람실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이실직고하자면 건너편 예쁜 여대생을 힐끔힐끔 쳐다보기는 했다. 쩝.




트렌드 코리아 2013

저자
김난도 지음
출판사
미래의창 | 2012-11-2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김난도의 2013년 트렌드 키워드는 '코브라 트위스트(COBRA...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책<트렌드 코리아 2013>은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2013년의 소비트렌드를 전망한 책이다. 공동집필한 책이지만 그 중심엔 책<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와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가 있다. 김교수는 책<트렌드 코리아 2009 >를 시작으로 꾸준히 소비트렌드 분석책을 써왔다. 그러다 20대 청춘을 대상으로 한 책<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르며 대히트를 쳤다. 어느 순간 깜짝 등장한 교수님 작가인줄 알았는데 그의 내공은 이미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에서부터 꾸준히 쌓여 왔던 것이다


코브라 트위스트 기술을 아십니까


이번 책은 1부에서는 2012년 소비트렌드 키워드를 회고하고, 2부에서는 2013년을 '코브라 트위스트(COBRA TWIST)'라는 키워드로 명명하며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브라 트위스트는 프로레슬링에서 사용하는데, 이 기술은 팔, 허리, 등, 다리에 적용돼 상대방의 몸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위험한 기술이다. 이 키워드에는 2013년은 앞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기에, 사람들에게 혹독하고 치명적인 코브라트위스트기술을 닮은 한 해가 될것이라는 속뜻이 담겨 있다. 작명센스가 기가막히다.


예를 들어 코브라 트위스트의 첫번째 단어인 'C'는 'City of hysterie(날 선 사람들의 도시)'를 뜻한다. 책은 살아가기 힘든 나날속에서 사람들이 신경질적이고 예민해져 간다고 분석한다. 두번째 단어인 'O'는 'OTL.Nonsen

se(난센스의 시대)'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불황의 시대에 사람들이 심각하고 진지한 것보다는 가볍고 위트있는 재치를 좋아하고, 가벼운 개그와 펀(fun) 마케팅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한다.  


나머지 단어들도 2013년 소비트렌드를 예측하는 의미들을 함축하고 있다. '코브라 트위스트(COBRA TWIST)'가 총 10개의 알파벳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책에도 2013년 소비트렌드를 전망하는 총 10개의 키워드가 나온다. 키워드별로 흥미로운 사례와 근거가 제시되어 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대학교에서 교양과목을 들으며 레포트를 쓰는 대학생, 사회 트렌드를 정리하고자하는 취업준비생,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이나 교수님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2012 신조어를 돌아보며 무릎을 팍팍 치다


가장 무릎을 차며 읽은 곳은 '신조어로 돌아본 2012'라는 제목을 써놓은 꼭지다. 속으로 '그래, 맞어, 맞어'라고 얼마나 외쳤는지 모른다. 이 꼭지안에 '국내 경제 및 취업준비'라는 소제목으로 모아놓은 신조어들이 등장한다. 인상깊었던 신조어들에 대한 설명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월급고개' - 통장잔액은 거의 바닥인데 다음달 월급날은 아직 멀어 경제 사정이 어려운 시기를 보릿고개란 단어에 빗대어 일컫는 말이다.(중략)


'6무세대' - 일자리, 소득, 집, 연애. 아이, (미래에 대한)희망이 없는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중략)


'취톡팸' - 대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겨나는 신조어로, 채용·신입모집 등 '취'업정보를 카카오 '톡'이라는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패'밀리, 즉 모임을 말한다.


A매치 데이 - 취업준비생들에게 주요 기업들의 인적성 검사 등 시험이 하루에 몰려 있는 날을 뜻한다.(중략)


낙바생 -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처럼 아주 어려운 취업에 성공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 책 146쪽 -


이 또한 작명센스가 기가막혔다. 그러면서도 짠했다. 목이 살짝 메여왔다.


나도  2012년에 신조어를 만든 적이 있다. '취준바생'. 취업준비하면서 알바하는 학생'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학생'은 꼭 재학생뿐만아니라 배움을 지속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먹고는 살아야겠으니 알바를 해야하고, 원하는 기업에는 가기위해서 공부하며 준비해야하는 취준생들의 마음을 담아 본 것이다. 주요 소비트렌드는 먹는 것이었고 삼각김밥, 김밥나라 김밥, 순대국밥, 봉지라면 등이었다. 그밖에 보고 싶은 책들을 샀다. 옷을 많이 사고 싶었지만 잔고가 항상 후달려서 그러지 못했다.


나의 2013년 소비트렌드는 뭐가 될까? 아마 비슷할 것이다. 쩝. 짠하다. 



고개끄덕이며 밑줄 시원하게 쫘악~그은 것들.



디지털세대에 대해 잘 설명했다.~!


어릴 때부터 인터넷을 통해 자기를 표현해온 디지털세대는 사람들의 주목을 하나의 자원으로 생각한다. 많은 친구나 팔로워를 갖는 것, 자기 메시지가 널리 리트위되고 '좋아요'를 받는 것 등이 하나의 지위와 성취감의 표현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성세대처럼 점잖게 행동하기보다는,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타인의 주목을 강렬하게 끌 수 있는 자극적인 언행을 감행한다.

- 61쪽 -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서 고개 끄덕끄덕~!


이러한 10대 키워드를 유심히 살펴보면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① 계속 날카롭고 치열해지는 한국사회의 변화,  그러한 사회적 변화 속에서 몰두와 침잠으로 대응하는 개인적 대처 그리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대두이다.

- 181쪽, '코브라 트위스트'키워드를 설명하며 -



자취하면서 많이 먹었던 라면이 꼬꼬면이다. 그냥 반가워서 밑줄 쫘악~!


라면 국물은 빨갛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꼬꼬면'은 하얀 국물라면 붐을 일으키며 라면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또 두부는 네모나다는 고정 관념을 깬 동그란 모양의 두부가 출시되기도 했고, CJ제일제당은 젤 형태의 육수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 217쪽 -






사람들의 정체성에 관한 이론이 신기해서 밑줄 그었다. 여자들이 백을 사는 이유도 친구가 맥 컴퓨터를 쓰는 이유도 다  이 이론의 연장선이 아닐런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쓰는 물건을 통해 스스로의 의미와 정체성을 찾는다. 연극적 정체성 이론을 주장한 사회학자 어빙 고프만은 감옥의 죄수들과 그들의 소유물의 관계를 관찰해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 스트리핑 프로세스라는 이론을 발견했다. 죄수들은 수감되는 순간, 이제까지 자신이 소유하고 사용하던 물건들을 모두 빼앗긴다. 수형번호와 죄수복만을 지급받은 채 감옥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이런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크게 당황한다는 것이다. 결국 다시 스스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크게 당황하는 것이다. 결국 다시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고 재구축하기 위해 죄수는 감옥 안에서 온갖 잡동사니와 쓰레기 등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러한 물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 221쪽 -


블루오션이라는 말에 혹해서 밑줄 쫘악~!


스칸디맘이 원하는 자녀교육은 부모와의 정서적 교감을 통해 자녀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다. 다양한 예능교육, 감성교육, 체험교육, 인성교육 등의 사교육 분야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242쪽-


그런 것 같기도 해서 밑줄~!


특정한 물건이 주는 편익과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면 굳이 그것을 혼자서 완전히 소유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향유적 사고'다.

- 251쪽 -





많이 들었지만 다시 들으니 슬퍼서 밑줄.


2030세대는 등록금 대출, 장기간 취업준비, 불안정한 일자리, 치솟는 집값 등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과거 세대에서는 자연스러운 통과의례였던 연애 · 결혼 ·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로 전락해버렸다.

- 286쪽 -


흥미로운 사례라서 밑줄 쫘악~!.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는 런치 디스코텍이 성업 중이다. 점심시간에 모여 춤을 추려는 직장인들 때문이다. 'Lunch Disco'라는 말은 북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스웨덴 언어위원회의 신조어로 공식 인정되기도 했다. 런치 디스코에서는 술도 마시지 않고 회사 업무얘기도 하지 않는다. 직장인들이 춤을 추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신선한 발상에서 출발했다.

- 3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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