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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람여행17

피리부는 언니 조은주 페이스북 라이브방송 100회특집 콘서트를 다녀오다 '피리부는 언니' 조은주는 눈시울을 붉혔다. 객석에 앉은 사람들을 바라보는 순간 목이 메었다. 그녀의 눈 앞에는 '가족'이라 부르고픈 분들이 앉아있었다. 올해 5월부터 매일 페이스북 라이브 음악방송을 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며 응원해준 분들이었다. 그녀가 아끼는 20년 지기 음악친구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객석에서 그녀의 엄마는 딸을 말없이 바라봤다. 그녀는 호흡을 가다듬고 오카리나에 살포시 열 개의 손가락을 얹었다. 가왕 조용필을 닮은 가수 정진채는 더벅머리를 튕겨 머리칼을 넘겼다. 익살스러운 표정의 드러머 오태형은 스틱을 꼭 말아쥐었다. 퍼커션 박종인은 흥이 오른 발바닥을 까닥까닥했다. 피아니스트 박세환은 피아노 건반을 누르기 직전. 베이스 기타 최수항은 악보를 지그시 내려다봤다. 카메라를 든 .. 2016. 8. 30.
6월 4일 투표하는 어르신들의 뒷모습은 아름다웠다 6월 4일 전국 동시 지방선거일, 투표하는 어르신들의 뒷모습은 아름다웠다. 나는 투표 사무관으로 대전 동구의 한 경로당에 투입되었다. 조그마한 크기의 경로당이었는데 희한하게 절간처럼 풍경소리가 들렸다. 제법 운치있는 투표소 였다. 입구에 들어서자 '투표하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라는 문구가 반겼다. 오전 6시가 되자 투표가 시작되었다. 몇 분이 흘렀을까. 몸빼 바지를 입으신 동네 어르신들이 한 분 두 분 투표장에 들어서신다. 한 할머니는 당당하게 몸빼바지의 꽃무늬를 흩날리며 들어오셨다. 바로 그때 범상치 않은 할아버지 입장!! #뽕짝을 틀고 투표장에 입장하신 할아버지 카세트를 허리춤에 찬 채, 뽕짝을 틀고 신~나게 입장하는 할아버지 한 분이 계셨다. 투표소는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 나의 미소 근육도 움.. 2014. 6. 19.
생후 수십개월 된 '이야기'라는 생명체 사람안에는 생후oo개월된 '이야기'라는 생명체가 산다.이 놈이 어느 날은 배를 톡톡 차거나 가슴을 톡톡 두드릴 때가 있다.세상에 나오고 싶다는 신호다.누군가는 술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풀기도 하고,누군가는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앞에서 이야기를 끄집어낸다.누군가는 전화기에다 수다를 떨며 이야기를 흘려보낸다....하지만 평생도록 가슴에 묻힌 채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 '이야기'도 있다.그러면 '이야기'도 사람처럼 늙어서 사람이 땅에 묻힐 때 함께 묻힌다.아..짠... 허다... 아기를 임신했을 때는 입덫을 한다고한다.어느 날 '이야기'를 임신했을 때는 입이 근질근질거린다.'아기'는 생명의 문으로 출산하고,'이야기'는 입으로 출산한다. 그런데 '이야기'라는 것이 막상 세상에 나오면 잘 알아채지 못한다.눈에 보이.. 2013. 2. 20.
온양온천시장 최고령 DJ 연총자씨를 만나다 다음 글은 충남넷에 지난 9월 먼저 실은 글입니다. [링크] 기록해 놓고자 제 블로에도 옮겨 왔어요. 고구마가 아닌 이야기를 캐는 '이야기캐는광부'가 수줍게 인사드립니다. 노래 한 곡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중국가수 등려군이 애절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부르네요. 월량~대표~아적심(뜻 :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해요). '니 웬 워 아이 니 여우 뚜 오 셴 / 워 아이 니 여우 지 펜 (당신은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물었죠.)' 웬 갑자기 DJ 놀이냐고요? 하하. 제가 지난 9월 3일 온양온천전통시장 온궁휴양까페 '유유자적' 안에 자리 잡은 '온궁미니방송국'에 다녀왔거든요. 마침 영화 '첨밀밀'(여명, 장만옥 주연)의 주제가이기도 한 등려군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죠. 전통시장안에 이런 라디오 방송국이.. 2012. 12. 5.
산악인 이상은씨가 가르쳐준 달팽이산행의 미학 다음 글은 TEDxDaejeon 공식블로그 http://tedxdaejeon.tistory.com/40 에 먼저 올린 글을 가져 온 것입니다.^^ 지난 2월 26일 지식컨퍼런스 TEDxDaejeon이 열렸는데, 산악인 이상은씨가 연사로 참여해서 달팽이 산행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정상정복의 산행이 아닌, 느릿느릿 내 주변을 둘러보는 달팽이 산행의 매력을 들려주셨지요. 그 내용을 인터뷰 형식으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유쾌,상쾌, 밝은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산악인 이상은씨. 지난 주에 그녀를 만나고 왔습니다. TEDxDaejeon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그 내용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자연을 통해 그녀의 삶은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하네요. 2003년 아시아 여성 합동 등반 국가대표로.. 2011. 3. 2.
대전의 김탁구, 성심당 임영진대표님을 만나다 2월 8일, 대전 성심당 임영진대표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사실 오늘 대표님을 찾아뵌 것은 2월 26일에 있을 TedxDaejeon 연사섭외때문이었습니다. 다행히도 대표님게서 흔쾌히 연사로 서주시겠다고 하셨습지요. 여기 그 에피소드를 잠깐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성심당. 그 곳은 평범한 빵집이 아닙니다. 56년의 세월동안,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대전시민들을 위해 빵을 구워 온 역사깊은 곳이지요. 그 56년의 시간동안, 오븐에서 구워졌을 성심당안의 이야기. 저는 그 이야기를 찾으러 나섰습니다. 이 곳이 바로 성심당입니다. 구수하고 달콤한 빵향기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지요. 뜨끈뜨끈한 빵이 만들어지면 종을 쳐서 사람들에게 알린다고 합니다. 무제한 시식코너도 있어서 대전시민들은 언제든 맛을 볼 수 있습.. 2011. 2. 12.
매사냥의 전수자, 박용순 응사님을 만나다 제가 요즈음 가치있는 아이디어를 널리 퍼트리는 컨퍼런스 TEDxDaejeon에 합류해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 글은 연사섭외 에피소드입니다. 연사섭외의 순간은 언제나 설레이면서 애간장탄다. 그 옛날 삼국지 유비도 제갈공명을 섭외(?)하기 위해 삼고초려를 하지 않았던가? 1월 27일 우리 TedxDaejeon 오거나이져들도 삼고초려 정신으로 이 분을 찾았다. 바로 대전 무형문화재 8호 매사냥 기능보유자 박용순씨. 일단 부딪히고 보는 우리들. 전날 이렇게 전화를 드렸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TedxDaejeon 지식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입니다. 이번에....선생님을 연사로 초빙하고 싶어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아이폰으로 전해지는 카리스마있는 중저음의 목소리. "예~ 한번 찾아오세요.".. 2011. 2. 11.
한 젊은이에게 더불어 사는 삶을 깨우쳐 주다, 남성우 소장님 인터뷰 컴퓨터안에 저장되어 있던 인터뷰 내용을 다시 세상밖으로 끄집어 내봅니다. 2009년 2월 19일 희망제작소에서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취재했던, 유성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남성우 소장님 인터뷰입니다. 장애인 자립생활센터는 중증 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그분들에게 활동보조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곳입니다. 대학교 3학년때 이곳을 취재하면서 더불어 산다는 것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기 그때 취재했던 이야기를 1년 8개월만에 다시 나누고자 합니다. 장애인과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꿈꿔요! 대전지하철을 이용할 때면 중증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사용하기에는 계단이 너무 높고, 엘리베이터 공간이 협소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일반인에게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거동이 불편해 이동시에 항상 주변의 도움을 필.. 2010. 10. 26.
꿀벌은 내 인생의 스승님! (주)꿀벌농부 김민순 대표님 인터뷰 꿀벌은 내 인생의 스승님! 꿀벌농부 김민순 대표를 만나다 10월 9일, 꿀벌이 자식 같고 꿀벌에 쏘이면 오히려 고맙다(?)는 (주)꿀벌농부 김민순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왜 꿀벌에게 쏘이면 고마우냐고 여쭤보니 빙그레 웃으시며 답해 주십니다. “꿀벌한테 독침 맞으면 오히려 고맙지요. 돈 안들이고 몸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거든요.” ▲ 김민순 대표님은 꿀벌에게 항상 배우고, 감사해 하며 살고 계십니다. 그런 꿀벌은 대표님에게 있어 인생의 동반자이자 스승입니다. 1995년에 양봉을 하는 남편을 통해 꿀벌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로, 수년째 꿀벌에게 배운 것은 상생(相生)의 지혜였지요. 꿀벌들은 서로 돕고 살 줄 알았기에, 멸종되지 않고 3억만년이나 되는 긴 시간을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농업회사법인 ‘꿀벌농부’.. 2010.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