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에 들어오는 모든 사물의 그림자는 쓸쓸합니다.
벗어놓은 신발 한켤레의 그림자
빨랫줄에 널린 양말 한짝의 그림자
제 방 유일한 시집 한 권의 그림자
울리지 않는 핸드폰의 그림자
날파리를 날려주는 선풍기의 그림자
화장실 소변기의 그림자
창틀에 생긴 그림자
공동으로 쓰는 냉장고의 그림자
천장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제 자신의 그림자까지도
고시원에 들어오는 모든 사물의 그림자는 쓸쓸합니다.
집에서 보내온 반찬이 담긴 상자의 그림자도 쓸쓸합니다.
댓글 영역
제목에서도 그렇고 내용도 쓸쓸함이 진하게 뭍어나요.
시라기보다는 고시원일기?입니다 ㅎㅎ
고시원에 있으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