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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블로그에 쓰는 편지

대학시절이야기&노하우/대학생활팁

by 이야기캐는광부 2010. 12. 24.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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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블로그에 쓰는 편지


TO 고생한 내 블로그

블로그야. 아니 뭐라고 불러야 되나. 이야기캐는광부의 블로그야, 안녕. 크리스마스 이브에 별의별 편지를 써본다. 그냥 넋두리라고 생각해도 좋다.

편지는 사람한테만 쓰는 편인데, 너에게 편지를 쓴다. 우리 엄마가 통닭에게 편지를 쓴 이후로, '블로그' 너에게 또 한번의 특별한 편지를 써보련다. 너와 본격적으로 동거(?)한지도 벌써 1년이 되었구나. 네가 한글을 모르더라도 그냥 쓰련다. 내 글을 못알아들을망정, 내 마음은 전달되리라 믿는다.

개설은 2009년도 7월에 했는데, 계속 방치했다가 본격적인 활동은 2010년 2월부터였지.
처음엔 블로그가 뭔지 몰랐어. 남들 하길래 나도 시작한건데, 네가 이렇게 큰 의미를 가져다 줄 줄은 몰랐다. 그저 고속버스 옆좌석에 앉은 사람처럼 스쳐지나가는 인연인줄 알았던 거야. 그런데 너는 내 불알친구만큼이나 나를 잘아는 녀석이 되어버렸다. 내가 글 쓸때의 표정과 희로애락을 모두 지켜봤으니까 말이다.

멍때리는 표정.찡그리는 표정. 머리 쥐어뜯는 모습. 코 훌쩍이는 모습. 눈꼽 낀 모습. 죄다 봤을꺼야.


2010년 2월 겨울, 처마밑의 고드름처럼 댓글이 너에게 달리기 시작할 때 참 신기했지. 너에게는 '댓글'이라는 열매가 안 열릴 줄 알았어. 나뭇가지처럼 앙상한 스킨만이 전부였으니까. 나는 아이마냥 설레임으로 그 댓글밑에 댓글을 달며 키득거렸지. ㅋㅋㅋ하고 말이다.

내 블로그에도 사람이 들어오는 구나. 그때 처음 알았던 거야. 처음엔 블로그에 무슨 글을 올려야 될지 몰랐지. 식당에 갔는데 무슨 음식을 먹어야할지 고민하는 것처럼 말이야. 처음엔 이것저것 올렸어. 네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이것저것 먹은 셈이지.


이해해줘. 나중엔 네가 잡식동물이 아니란 걸 알았어. 하나의 메뉴를 공략해야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다고 누군가 그러더라고. 너는 잡식 맷돼지가 아니었던거야. 미안타. 그래서 나중에는 일단 한가지만 먹였지. 주로 강연관련 포스팅이었어.
 

그러다 네게 사람 손을 달아줬어. 마치 올챙이 뒷다리가 쏙 나오듯이. 네 몸에 손가락이 쏙 달리기 시작했지. 네가 좀더 자유롭게 세상과 접촉할 수 있도록 말이야. 바로 '다음뷰'라는 손가락인데...소주 5잔처럼 사람을 알딸딸 기분좋게 만들었지. 올커니..'다음뷰'는 알코올,,,'술'과 같은 거야. 도수가 높을 수록 사람을 금방 기분좋게 하지. 이렇게 말하면 네가 알아들을랑가 모르겠다. 그냥 넘어갈께.

그러다 좀 지쳐갔지. 다음뷰에 아무리 글을 송고해도, 베스트 글이 안되는 거야. 베스트 한번 받아보겠다고 또 머리를 쥐어뜯었지. 다른 유명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몰래 몰래 훔쳐(?)봤어. 황금색 뱃지도 참 부러웠지.블로거에게 주는 훈장같은 건데, 간지가 나는 거 있어. 그냥 그런게 있다고 알아둬라..


그러던 어느날, 빨간 베스트 딱지가 내 글 옆에 붙어있는거야. 드디어 베스트글이 탄생한 거였어.


이 빨간 베스트딱지는  대일밴드같은 거였어. 베스트글을 쓰지 못한다는 마음의 상처(?)를 아물게 해주었거든. 그 대일밴드를 많이 붙여서 처음엔 좋았지. 그런데 이번엔 대일밴드를 붙여도 낫질 않는 상처가 난 거야. 바로 '창작의 고통'이란 상처가 몰려오기 시작한거지. 블로그 너에게 도대체 어떤 반찬을 먹여야 하나 고민했다니깐 ㅜ.ㅜ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어. 강연을 100개씩 찾아다니며 글의 소재를 찾으려고 노력했지. 강연리뷰로 너를 채워가기 시작했어. 그랬더니 조금씩 색깔을 찾아가게 되더라. 사람, 강연, 인터뷰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카테고리가 만들어지더라고. 올커니...이거다하고 꾸준히 포스팅을 했지.

결국 지금의 네가 드디어 방문자수 10만명이 되었던 거지. 블로그 네가 무슨 관광지도 아니고, 10만명의 사람이 다녀갔다는거야. 까짓것 좋다!!!! 블로그 너는 문화관광지인셈이야. 너를 보려고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드란 이말이야.

인터넷이란 세계를 돌아다니면 알아봐주는 이웃들도 생기고 참 좋더라. 서로 인사도 하고, 고드름도 달아주고 하면서 정이 싹트더라고. 또 다른 인연이 생기는 거지. 그래서 네게 참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

블로그야, 고맙다! 그냥 고맙다! 이웃블로거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게 해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 주고 받을 수 있는 세상을 열어줘서 말이다. 한 해동안 고생했다. 네가 술을 안먹으니 꾸준히 포스팅하는 걸로 고마움을 대신하마.

이 편지에는 몇 개의 고드름이 달릴지 모르겠지만, 다 고마운 분들이다. 그리고 글쓰는 재미와 보람을 느끼게 해줘서 무척 고맙다. 블로그야! 너무 길어지니깐 이만 줄일께. 안녕. 또 언제 편지 쓸지 모르겠지만...!

네가 이 편지를 읽을 수 있는 때는 아마도 수백년 후가 아닐까? 네가 인공지능이어서 한글을 배우면 읽을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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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 프로필 사진
    2010.12.24 06:03
    편지 감동적이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아마 한글은 몰라도 그 마음을 읽었을 겁니다^^*
  • 프로필 사진
    2010.12.24 06:16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포스팅입니다.
    저도 뒤돌아보면, 처음 베스트글을 받았을때 너무 기뻤던 생각이 납니다.
    저 역시 이야기캐는 광부님 만나게 되어 무지 기쁩니다.^^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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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촌댁님을 만나서 저도 무지 좋답니다.^^
      저도 처음 베스트글을 탄생시켰을때 정말 기뻤습니다.ㅎㅎ
      신기하기도 하고 보람도 있고 말이지요.
      행복한 크리스마스되세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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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24 06:25
    고드름 하나 추가요...ㅎㅎ
    오랜만에 뵙고 인사드립니다. 즐거운 연말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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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24 06:52
    블로그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내년 한해도 멋진 게 꾸려가시길요...
    기분좋은 크리스마스 이브 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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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르르님 감사합니다.^^
      2011년도엔 블로그에 대한 애정을 더욱 키워나가겠습니다.ㅎㅎ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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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24 07:29
    블로그가 인공지능을 배우기 전까지는 제가 대신 읽어 드릴께요. ㅎㅎ
    올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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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24 07:34
    편지 읽으면서 감정이입 팍팍 되네요.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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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24 08:10
    블로그에 대한 애정 앞으로도 쭉~~~~~~^^
    파워블로거 꼭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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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24 08:25
    ※ ╋ ※ ※
    .※/▦\ ※ ※
    ※ | |  ~♬
    ___|∩|__&&___
    MerryChristmas

    . *""*.*""*.
    *  Merry  *
    '*christmas*'
     "*.  .*"
       "*"

    한해동안 수고하셨어요^^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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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24 08:50 신고
    와, 창의적인데요^^
    자기가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로 블로그 이야기를 펼치시다니^^
    앗, 저도 블로그 한 해를 되돌아봐야하는데-_-;;;ㅋ
    행복한 크리스마스 맞으시길^^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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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리스마스님 안녕하세요^^ ㅋㅋ
      저는 블로그 결산 편지로 대신했습니다.
      다른 분들처럼 하려니 엄두가 안나서요 ㅎㅎ
      행복한 크리스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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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24 09:59
    편지를 써보겠다 하시더니 블로그에 먼저 편지를 쓰셨군요^_^!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신 것 치고는 너무나도 선전하고 있는 이캐광님의 블로그. 칭찬받아 마땅한 녀석이군요. 역시 블로그의 생명은 소통인 것 같습니다. 고드름처럼 덧글이 달리면 정말 밥 안먹어도 그날 하루가 든든하거든요. 요즘 저희도 '소통'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활동하고 있구요. 하하 근데..저 중간에 다음뷰 버튼 보고 꾹 눌러버렸잖아요. 이미지인지도 모르고ㅎㅎㅎㅎ 이캐광님 블로그도 10만 돌파! 개인 블로그로서 이루기 힘든 대업적인데 그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캐광님의 글은 언제 읽어도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많아요. 그런 점 때문에 베스트에도 꼽히고 이웃 블로그와도 돈독한 관계를 맺게 된게 아닐까요? 앞으로의 글도 기대됩니다^_^
    • 프로필 사진
      뉴발란스님이 고드름 많이 달아주셔서 선전할 수 있었답니다.^^ 항상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되세요잉~!
      뉴발란스님의 칭찬은 제 청춘의 힘입니다.ㅎㅎ
      그나저나 다음뷰 버튼 사진 누르셨군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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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24 11:16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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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언젠가는 편지가 답장을 써주는 날도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독서가님의 정성어린 포스팅에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내년에는 독서가님처럼 책을 많이 읽어야겠어요^^
      신나는 크리스마스되세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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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24 11:18
    글을 정말 재미있게 쓰셔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강연관련 포스팅은 최고의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요즘 댓글이 꾸준히 달리고 있어요.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요^^
    앞으로도 꾸준히 멋진 포스팅 부탁드려용~~~!!!
    해피 클쑤마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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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여행자님 감사합니다.ㅎㅎ
      올 한해는 강연관련 포스팅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앞으로도 자주 놀러가겠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쑤 보내세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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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27 11:57
    댓글이 고드름처럼 달리기시작했지.. 라는 말 정말 재밌어요 ㅋㅋㅋ
    앞으로도 이야기캐는광부님 블로그 번창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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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28 18:22
      임토리님 항상 고드름 달아주셔서 감솨합니다.ㅎㅎ
      대전에 눈 많이오죠? ㅜ
      눈길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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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28 20:42
    블로그는 잡식동물이 아니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학강연 베스트 글로 접하게된 이야기캐는광부님 블로그 꾸준히 잘 보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읽으면서 '기록의 중요성'을 알게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 많이 캐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