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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돈, 미운 돈, 나쁜 돈 - 화폐박람회를 추억하며

대학시절이야기&노하우/대학생활팁

by 이야기캐는광부 2011. 4. 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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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으면 좋고 없으면 또 아쉬운 녀석이다. 돈은 우리에게 소중한 한 가지를 잃어버리게 만든다. 바로 우주 만물은 저마다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어떤 가치나 그 무언가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과자봉지, 컴퓨터, 책, 커피, 빵 등에 적혀있는 숫자로 된 가격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이 세상속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될 수 있는 것이라는 망상(?)에 사로 잡힌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취업시장에서도 내 몸값을 높이는 방법, 직장에서도 내 몸값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표현이 빈번하게 쓰인다. 어느 덧 '나'라는 유일무이한 존재도 돈으로 환산될 수 밖에 없는 슬픈 현실에 맞딱드리게 된다. 이러한 애증의 돈. 미워할 수도 그렇다고 마냥 사랑할 수 도 없는 이 돈이란 대체 무엇일까?

돈은 서로가 필요한 것을 교환하기 위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돈까지 빼앗게 만들며 인간의 추악한 면을 보여주고야 만다. 누구는 근사한 테라스에서 밤하늘 별빛을 감상하고 있을 순간에, 또 다른 누군가는 쌓여가는 빚을 보며 '가난'이라는 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돈은 그야말로 좋은 돈이기도, 나쁜 돈이기도, 미운 돈이기도 하다.


지난 해 10월 화폐박람회에 갔던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문득 돈에 대해 이런 저런 푸념을 늘어 놓는다. 생각보다 돈의 다채로운 모습에 놀랐던 화폐박람회를 추억해 보련다.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동전쌓기 놀이를 하고 있다. 돈은 어렸을 때는 슬픔을 느끼게 하기 보다는 즐거움을 줬다. 100원이라도 있으면 동네 문구점에 달려가 뽑기를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또 불량식품 하나를 거뜬히 사먹을 수 있었다. 지금은 100원짜리가 있으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옜날에는 10원이 이처럼 지폐모양이었다. 10원짜리 지폐중에서 일련번호가 특이하거나 값어치 있는 것들은 가격이 수백배 수천배까지 나간다. 10원짜리라고 해서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오백원짜리도 이처럼 지폐였던 시절이 있었다.


옜날 엽전은 100원에 2개씩 팔리고 있었다. 딸랑 딸랑 사람들 바지춤에서 흔들렸을 저들의 인생이 애처롭다.


일원짜리 지폐를 구입하려면 오천원이다. 가치가 5000배이상 뛴 것이다. 희귀해서 그런가 보다.


100원짜리는 2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나도 신기해서 하나 구입했다.


한쪽에서는 경매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일련번호가 독특한 만원권 지폐,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지폐들은 그 가격이 엄청났다. 몇 백만원에서 부터 몇 억원까지 부르는 게 값이었으니 말이다. '돈'. 이 녀석들을 그리 만만하게 보면 안된다.


외국지폐들이 세트로 판매되고 있었다. 역시 일련번호가 독특한 것들은 가격이 비쌌다.


이 날 전시장에는 연도별로 돈의 모습을 전시해 놓아서 교육장소로도 안성맞춤이었다.


엽전처럼 둥글둥글한 인생, 지폐처럼 모진 인생. 돈에 사람의 삶이 투영된다.


칼처럼 생긴 지폐도 있다. 돈도 제법 수많은 변신을 했다. 


'마제은'이라고 불리는 신발모양의 돈이다. 원,청 시대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가지고 다니기에 불편했을 것 같다.
 


물고기 모양의 어폐도 있다. 붕어빵 생각이 난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에 따라 돈에 들어가는 금속의 농도는 달라진다고 한다. 돈도 시대에 따라 그 속이 시커멓게 타거나 꽉 차거나 둘 중 하나인 것이다.


그리스시대와 로마시대의 돈들을 살펴보면 예술성이 뛰어나다. 사람얼굴이 조각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쓰는 팔찌모양의 원시화폐다. 장신구로도 써도 될 만큼 빈티지스러운 데가 있다. 돈의 모습은 지금처럼 천편일률적이 아니었나보다.


이 것도 돈으로 쓰였나 보다. 시간여행을 한 다면 내 방에 있는 것들 중 돈되는 것이 꽤 나올 것이다.


또 다른 팔찌 모양의 화폐다.


이 것은 무엇인고? 부메랑처럼 생겼다. 현실에서의 돈은 부메랑이 아니다. 쓰면 되돌아 올 줄 모르니 말이다.


소설가를 지폐에 그려놓은 나라들이 많았다. 생택쥐페리, 나쓰메 소세키와 같은 귀에 익은 소설가들이 눈에 들어온다. 만약에 지폐에 부모님 얼굴을 새겨넣으면 어떻게 될까? 부모님 생각에 함부로 그 돈을 쓸 수 없을 것 같다. 아닌가? 그래도 쓰려나...

이웃나라(?) 북한은 어떤 지폐를쓰고 있을까? 9000원에 세트로 팔리고 있었다. 혹시 모르니 사둘까하다가 그냥 지나쳤다. '주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박힌 점이 인상적이다.

동서양 화폐의 역사를 쭈욱 돌아보며 돈도 사람과 함께 오랜 삶을 살아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돈 때문에 흘렸을 사람의 눈물, 콧물을 다 보았을 것이다. 저 돈들은.


KL1111111A라고 쓰인 이 만원권 지폐는 그 가격이 놀라웠다. 몇 백만원이었나 몇 천만원이었나 기억이 잘 안된다. 아무튼 희귀한 화폐라서 값어치가 있다고 한다.

살면서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와 함께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인생을 살고싶은 욕망 또한 누구에게나 있다. 앞으로 돈이 결코 내 행복의 기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돈때문에 울고 웃을 날이 얼마나 있을까? 두렵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그래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앞으로 살면서 발견해 나가야 겠다.

그래야지 인생이 씁쓸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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