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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리뷰

래리킹, 그가 서울디지털포럼에서 들려준 이야기

'래리킹이 한국에 온다고?'
어느 날 메일로 날아온 서울 디지털포럼 개최소식. 래리킹의 사진이 떡 하니 있길래 나도 모르게 관심이 갔다. 언론계의 전설 래리킹이 한국에 온다니 꼭 한번 직접 보고 싶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셔츠에 멜빵패션을 보고싶었고, 그의 육성을 직접 들어보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결국 이번 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걸쳐 서울 디지털포럼에 다녀왔다. 래리킹은 이 날 기조연설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 서울디지털포럼 현장.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쉬는 시간을 이용해 그냥 찰칵했다.^^;

그를 보는 것은 쉽지 앟았다. 아침 일찍 대전을 나서 서울에 아침 7시에 도착했다. 그러고는 반쯤 눈이 감긴 상태로 쉐라톤 워커힐 호텔로 향했다.행사장에서 조금 잠을 잤다. 1시간 후 드디어 포럼이 시작되었다. 래리킹은 저 멀리 앉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런지 진짜 래리킹인가 하고 긴가민가했다. 드디어, 래리킹의 기조연설이 시작되려는 순간이다.

단상위로 올라오는 모습이 당당했다. 저렇게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저런 강렬한 포스가 뿜어져나올까. 마이크 앞에 서서 외투를 시원하게 벗어보이며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제가 진짜 래리킹이라는 것을 증명하겠습니다"

트레이드마크인 멜빵바지와 줄뮈니 셔츠가 환하게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배테랑 앵커답게 마이크앞에서 여유가 넘쳤다. 그는 6.25 전쟁당시 한국에 올 뻔했다는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951년 당시 해병대에 징집되었다가, 시력이 좋지 않아 다시 집으로 보내졌다고 한다.

▲ 저 멀리 래리킹이 큰 화면에 비친다.

이번 서울디지털포럼의 주제는 'connected(초연결 사회)'였다. 인류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고 소통해나갈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펼쳐졌다.래리킹 역시 '연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그는 앵커로 살아오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해왔다. 그런 그가 깨달은 사실은 무엇일까?

"저는 인간과 인간이 1대1로 만나서 연결되는 것 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트위터, 페이스북,마투데이,요즘 과 같은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상에서 만나지만, 결국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눈을 마주하는 일은 여전히 소중하다는 생각이었다. 이러한 그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아무리 온라인상의 소통이 늘어난들,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것의 중요성이 줄어들지는 않기때문이다.

▲ 멜빵바지와 줄무늬 셔츠 그리고 날카로운 눈매가 인상적이다.

기조연설이 끝나고, 한 청중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
 

"래리킹씨, 머나먼 미래에는 토크쇼 방식이 어떻게 바뀔까요? 그 때도 1대1로 만나서 인터뷰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의 모습일까요?"

이에 래리킹은 이렇게 답변했다.
 

"저는 1대1로 만나서 인터뷰하는 방식이 미래에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와 게스트,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계속될 겁니다.로보트가 토크쇼를 진행하지는 않을 거에요."


머나먼 미래에도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서 교감하고 나누는 소통의 소중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로보트가 그런 일을 사람을 대신해서 할 수 없다는 뜻도 담겨있는듯 했다. 그러고보면 이 세상 모든 연결과 소통의 시작은 1대1 만남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여자와 남자의 만남도, 친구와 친구의 만남도 모두 1대1 만남에서 소중한 인연이 시작되고, 나아가 소통과 대화가 이루어진다.

또 한 청중이 질문을 던졌다.

"래리킹씨, 지금까지 당신이 인터뷰한 게스트중에서 당신의 가치관과 가장 잘 맞았던 사람 혹은 맞지 않았던 사람들 예로 들어주세요."

수천명의 유명인사들을 인터뷰해온 래리킹에게 꼭 한번쯤은 나올만한 질문이었다. 과연 그가 가장 인상깊었던 게스트는 누구였을까?

 

" 저는 마틴루터킹과 넬슨 만델라를 꼽고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넬슨 만델라라는 사람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만델라는 26년동안 수감생활을 하고 세상에 나왔을 때, 그의 적들을 용서하고 따뜻한 관용을 베풀었습니다. 그의 그런 마음가짐을 존경합니다."

지금까지. 5만여명을 인터뷰해온 그는 사람안에 담긴 보석같은 이야기를 끄집어낸 훌륭한 방송인이다. 
그는 내 블로그가 추구하고 있는 '사람안에 담긴 이야기를 발굴하자'라는 목표를 다른 방식으로 실현해 왔던 것이다.


 
그와 직접 이야기하지 못했지만 왠지 모를 뭉클함이 가득했던 하루였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루어지는 '연결과 소통'은 머나먼 미래에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그의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메세지가 가슴을 쳤다.
특히 그의 이 말한디가 많은 생각에 잠기게 했다.

"우리들은 '사람'이기에 서로 공통점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서로 일치 되는게 어려운 걸까요?"

아직 그의 물음에 대한 답은 내리지는 못했다. 어떻게 서로 연결되고 서로 다른 의견들을 일치시켜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 역시 앞으로의 숙제로 남았다. 갑자기 하나의 의견으로 일치된 평화로운 세상도 필요하지만, 다양한 목소리가  존중되고 반영되는 세상도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