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오랜만에 학교시험이 끝나고 집에 내려간 적이 있다. 내려간다는 말도 없이 몰래.
정읍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가면 터미널 사거리가 나오고, 그 곳에 투영통닭이 있다.
그 날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
문틈 사이로 몰래 가게안을 들여다 본 적이 있다.
내 딴에는 놀래켜 드리려고, 안의 동태를 살피는 중이었다.
그런데..그곳엔 텔레비젼 드라마를 보고 있는 어머니의 뒷모습이 있었다.
손님은 없었고, 작은 공간안에 어머니 뒷모습이 홀로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었다.
이상하게 가슴이 아팠다.
가게 일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불면증때문에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주무시던 어머니.
조그마한 공간에서 매일 닭처럼 두 발로 서서 통닭을 튀기시는 어머니.
멀리 시집와서 이야기 나눌 친구조차 변변하지 않던 어머니.
꿈을 여쭈면, 늘 자식이 잘 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작고 가여운 뒷모습을 보니 가슴이 짠했다.
어깨가 들썩이는 것으로 보아, 드라마 내용이 재밌으셨나보다.
어깨가 여러번 들썩 거리고 있었다.
텔레비젼이 켜 있지 않았다면, 마치 울고 있는 것 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댓글 영역
엄마... 노을인 생각만으로도 짠한데...ㅜ.ㅜ
살아계실때 자주 찾아뵙고 그러세요.ㅎㅎ
자주 찾아뵈는게 정말 효도겠지요?
남은 오후 잘 보내셔요~!
참 대단하신 것 같아요.
모르세님은 6남매셨군요.우와!
손님이 없을때는 드라마를 즐겨보세요
저희 어머니와 오버랩이 됐어요 ^^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을 자주 못드렸는데 , 전화 드려야겠어요
반갑습니다. 번창을 기원합니다.ㅎㅎ
저처럼 닭도 많이 드실 것 같아요^^;;
저도 이제 슬슬 철이 들긴 드나봅니다.
저 역시 가끔 혼자 집에 계시는 엄마를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구요.
티비를 보며 웃을 시간에 사실 저희랑 같이 얘기 나누면서 웃는걸 더 좋아하실텐데...싶어집니다.
텔레비젼 드라마가 낙이신 오마니는 진정
자식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더 좋아하실 것 같아요.
ㅜㅜ먼데서 시집오신 어머니는 말동무가 많이 없으셔서 가슴이 짠해지네요.
나이든 엄마의 작고 마른 어깨가 참 마음 아프더군요.
모두 아려 옵니다.ㅜ
저도 가끔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면,,,,
짠할때가 있습니다. ㅎ
잘보고 간답니다. ^______^
어머니의 뒷모습이 아른 거리는 저녁입니다.
항상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잉.
요새 제가 블로그 활동을
뜸하게 하고 있네요.
전 막내라 그런지 아직도 효도는 커녕 응석만 부리기 바쁩니다. 항상 잘 하려고 하지만 쉽지가 않아요. ㅜㅜ
저도 집에서는 막내라 아직도 막내티를 못벘어요.ㅜㅜ
아들에게 엄마는 늘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하나봅니다.
늘 무언가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니까요.
모과님이랑 두 아드님이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당신의 여린모습에 마음이 짠할때가 있죠 ㅠ
점점 체구가 작아지시는 것 같아요.ㅜ
잘해드려야 되는데 마음만 요러고 있네요 ㅋㅋ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시는 부모님께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벌써 10월 중순이 지나고 있네요. 감기조심하세요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