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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에 집을 박차고 나온 청년 석가모니, 스스로 깨달은자

책노트

by 이야기캐는광부 2012. 2.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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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깨달은자 붓다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의 저서 <스스로 깨달은 자 붓다>의 표지입니다. 고요한 명상에 잠긴 부처상이 매혹적입니다. 사진은 영문판이에요. 제가 영문판을 읽은 건 아닙니다. 당연히 번역판을 읽었어요.^^; '위 책은 붓다의 삶을 자서전 형식으로 써 내려간 것입니다. 수 천년전의 붓다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출가를 했고, 출가 이후의 행적들이 어떠한지 이야기하듯 쓰여 있지요.  



▲ 카렌 암스트롱

불교철학 보다는 붓다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서 어렵지 않게 읽어내려 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부처님이 아닌 석가모니라는 한 사람의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그를 신격화해서 불상을 만들고 절을 올리지만, 오래전의 그는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습니다. 그도 배고플 때, 고뇌에 가득찼던 때, 늙어가던 때가 있었거든요. 그러면서 인간이 안고 있는 생로병사의 고통을 가지고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하고요.

그는 29세 때 인간이 안고 있는 고통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위해 처자식을 놔두고 출가하게 됩니다. 가만히 있으면 한 왕국을 지배하는 왕이 될 수 있었는데도, 스스로 어려운 길을 택했습니다. 젊을 때부터 범상치 않았던 것이죠. 출가하고 나서는 요가수행을 하는 선인들을 따라 고행에 들어갔습니다. 몸이 말라 비틀어져 해골이 보일 때까지 수행했지만, 이 방법으로는 근원적인 인간의 번뇌를 넘어 해탈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또 이 수행방법은 '자아'에만 깊이 몰입하고, 세상으로부터 멀어지게 했습니다. 
 

요가 수행자들, 금욕주의자들, 숲의 수도자들은 모두 문제의 근원에 자신을 의식하고 영원히 욕심을 잃지 않는 자아가 있다는 점을 깨닫고 있었다. 사람들은 마치 병에라도 걸린 듯 자신에게 몰두했으며, 이로 인해 거룩한 평화의 영역에 진입할 수 없었다.

(중략)
고타마에게는 이런 방법들이 모두 소용 없었다. 그의 세속적 자아는 변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욕망에 시달렸으며, 여전히 의식의 싸움들에 푹 빠져 있었다. 그는 거룩한 '자아'가 망상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것이 그가 찾는 영원하고 무조건적인 '실재'의 상징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고양된 '자아'를 찾는 것은 오히려 그가 없애려고 하는 자기 중심주의를 강화하는 일일 수도 있었다.

-117쪽-



그래서 그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밥(?그 당시의 밥이면 뭘까요?^^;)을 먹고  기운을 차렸지요. 역시 사람은 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그도 깨달았나 봅니다. 터벅터벅 걷다가 홀로 보리수 나무에 이릅니다. 그 나무 아래서 드디어 깨달음을 얻고 해탈에 이르게 됩니다. 여기서 그가 발견한 것은 無我의 경지였습니다. 당시 성행하던 요가의 고행이 내면의 '나'와 만나는 과정이라면, 석가모니의 수행은 그 '나'를 없애는 과정이었습니다. 

전통적인 요가에서 요가 수행하는 무감각한 자율성의 상태를 구축함으로써 세상에 대한 관심을 점점 줄여나갔던 반면, 고타마는 다른 모든 존재를 향한 완전한 동정심 속에서 자신을 넘어섬으로써 낡은 규율과 자비를 융합했다.
-135쪽-

깨달음을 통한 해방을 얻은 주된 방법 가운데 하나는 자아를 버리고 자애와 공감을 계발하는 것이었다. 그의 담마는 그에게 시장으로 돌아가 슬픔에 잠긴 세상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158쪽-



붓다가 된 석가모니는 깨달음을 얻고 나서도 세상과 동떨어져 있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세상과 사람들의 고통과 번뇌속으로 걸어들어가 자신이 깨달은 '法'을 널리 전파했습니다. 붓다는 자기자신만 구원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통에 대한 면역을 얻었음에도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괴로움에 공감하고자 노력한 것이죠. 여기서 그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여기서 '자비'가 탄생하게 된 것이죠.

"우주 만물과 타인들과의 불가피한 인과 관계를 깨닫게 되면, 내가 소중하듯 남도 소중함을 알게 되고, 나의 기쁨을 같이 기뻐하게 되고, 남의 슬픔도 같이 슬퍼하게 된다."


그가 남긴 자비의 가르침은 수많은 인류에게 큰 지혜를 선물해주고 있습니다. '자비'라는 말이 주는 큰 울림은 수천년의 시간을 넘어 우리에게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자비는 우주 만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를 깨달을 때 나타나는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사랑을 일컫는 말입니다. 나와 타인이 둘이 아니라는 깨달음으로 무조건적인 사랑을 펼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지요. 




그런데 우리 삶을 돌이켜 보면 '자비'라는 게 참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석가모니처럼 사는 것이 참 쉬운 일이 아니죠.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자기자신이 안고 있는 슬픔과 고통을 감당하기도 벅찹니다. 누군가는 그 슬픔을 감당하지 못해 죽기도 하고, 병이 듭니다. 내 몸이 소중하듯이, 다른 사람도 자연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고 삽니다. 그렇기에 수천년이 흐른 지금에도  석가모니가 남긴 '자비'의 가르침이 필요한 것이겠죠.

수천년전 석가는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이 세상을 떠나지 않고, 우리들의 삶과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불교법전으로, 한권의 책으로, 한 줄의 경구로 말이지요. 수천년 동안 은은한 향기를 내는 삶을 살았던 석가모니. 부처님이기전에 한 사람이었던 그가 존경스럽니다. 

저 역시 은은한 향기를 내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29세 때 집을 박차고 나온 석가모니. 그것은 그의 삶에 있어 크나 큰 도전이었을 겁니다. 그때 그는 용기있는 선택을 했고, 결국 후회하지 않는 삶을 만들어 갔습니다. 그도 집을 나온 순간 무지 불안하지 않았을까요? 과연 지금 가는 길이 맞는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 고민하면서 말이죠. 또 새로운 도전앞에서 불안해 하는 여느 20대 청년들의 평범한 마음처럼요.
 




저자 소개 및 카렌 암스트롱의 다른 책들.

세계적인 종교학자이자 종교비평가인 카렌 암스트롱은 1944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열일곱 살 되던 해 수녀로서 로마가톨릭에 귀의하지만 수녀원의 엄격한 규율 등에 실망한 후 7년 후 환속한다. 이후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지만 학자의 길을 걷지 못하고, 또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지만 지병인 간질로 인해 사직하게 되는 등 시련의 시간을 거친다. 이때의 경험을 담아 펴낸 첫 번째 자서전인 《좁은 문 사이로》가 반향을 얻어 BBC의 종교 다큐멘터리를 맡으면서 이후 본격적으로 종교비평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그녀는 방송을 위해 들렀던 팔레스타인에서 이슬람을 접하게 되고, 이후 그동안 갖고 있던 종교적 관념들이 깨지면서 다시 태어나는 ‘돌파(breakthrough)’를 경험한다. 세계종교들은 갖가지 신조와 경전을 갖고 있지만 그 속에는 공통적으로 ‘공감’이 흐르고 있음에 주목하게 된 그녀는 다양한 저술, 강연, 방송 등을 통해 세계종교의 조화와 평화를 위해 일하고 있다. 현재 미국 국회와 국무부 등의 정책 자문을 하고 있고, 유엔이 발의한 ‘문명의 화합’ 대사직을 맡기도 했다. 2008년에는 그간 종교적 자유를 위해 활동한 업적을 인정받아 프랭클린 루즈벨트 자유메달과 TED상을 받았으며, 현재 TED의 국제프로젝트인 ‘공감의 헌장’을 이끌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신의 역사》, 《신화의 역사》, 《마호메트 평전》,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이슬람》, 《마음의 진보》, 《위대한 전환》, 《신을 위한 전투》, 《성서》 등이 있으며 이 저서들은 전 세계 45개 언어로 번역되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출처 : 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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