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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2017 독서노트(63) 故 마광수 헌정 에디션 맥심 MAXIM 2017. 10월호 군대 관물대에 한 권 이상은 꽂혀있던 '맥심'. 칙칙한 생활관에서 참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매월 수컷을 위한 알짜 정보들이 재미있는 기사로 실렸고, 중간 중간 과감한 포즈의 모델들이 이등병부터 병장, 하사 할 것 없이 모두를 심쿵하게 했다. 무엇보다 솔직하고 과감한 표현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가식 없는 잡지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상한 점은 제대 후에는 서점에서 맥심을 사고자 하면 망설여졌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맥심 표지 모델인 섹시한 여자들의 므흣한 자태 때문일까. 건전한(?) 책 표지로 둘러싸인 서점에서 맥심 표지의 인물들에게 계속 시선을 두자니 누가 뒷통수에 레이저를 쏘는 느낌도 들고. 그냥 사도 돼는데 왜 망설여지는 걸까. 으슥한 골목 헌책방에서 왠지 야한(?) 잡지를 사고자 무진장 애를 썼..
내 삶의 오아시스를 찾고 싶었다 - 책<오아시스를 만날 시간> 문득 이 책은 자동차의 악셀레이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악셀레이터를 힘차게 밟고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주인공 철민이 지긋지긋한 직장을 떼려치고 자신의 가슴이 시키는 대로 영국 글래스턴베리 록페스티벌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철민은 록페스티벌에서 록그룹 Oasis를 만나기위해 다니던 직장을 때려쳤다. 철민의 충동은 군복무시절, 철조망 넘어 저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어했던 지난 날의 내 충동과 닮아 있었다. 아직 직장에 다니지 않아서 철민의 마음을 100프로 이해 할 수 없으니 그때의 기억이라도 빌려와야 할 것 같다. 어쨌든 나 또한 주말을 이용해 글래스턴베리 록페스티벌에 갈 수 있는 가상의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논픽션인 것 같으면서 픽션인 이 책이..
마음이 불편해지는 책, <불편해도 괜찮아> 김두식 지음 이 책을 구입하고자 마음먹은 건 책표지에 써 있는 이 문장때문이었다.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이야기' 어라...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이야기? 설마 인권이야기가 영화보다 재밌을라고..의심반 호기심반으로 냅다 질러버렸다. 한번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책이 자기 입으로 재밌다고 말하는데 '혹여나 실망시키지는 않겠지'하고 말이다. 책을 읽어내려가는 순간 내 예상은 적중했다. 영화속 상황들을 예제로 들면서 그와 관련된 인권이야기를 풀어가는 저자의 글솜씨를 따라 나도 모르게 술술 읽어내려갔다. 인권이야기가 언제 이렇게 재밌게 읽혔던가 싶다. '인권'하면 왠지 어려울 것 같고 딱딱한 느낌인데 말이다. 특히 장애인 인권을 설명하면서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예로 든 점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이 영화 자체가 장애인과 전과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