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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에세이/일상끄적

엄마는 아들이랑 뭐를 가장 하고 싶어?

by 이야기캐는광부 2014.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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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걸어도 걸어도



그리고 3년이 지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결국 아버지와 축구장에 가는 일은 없었다.

돌아가실 때까지 싸움만 했던 어머니도 

아버지 뒤를 쫓듯 돌아가셨다.

결국 차에는 한 번도 태워드리지 못했다.

- 영화에서 료타의 독백-


가족에 대해서는 늘 한발짝씩 늦는다.

그때 부모님께 더 잘해드릴걸.

전화한 통이라도 더할 걸.

생신 좀 잘 챙겨드릴걸.

이런 후회들이 뒤늦게 찾아온다.


영화 '걸어도 걸어도'를 보고

엄마에게 카톡을 보냈다.


"엄마는 아들하고 뭐를 가장 하고 싶어?"


엄마는 대답했다.


"여행. 아들이랑 걸으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점에서 맛난거도 먹고."


엄마는 또 있다며 답장을 보냈다.


"옛날에 가족이 다 모여서 집에서 삼겹살 구워먹었잖아. 

그렇게 다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삼겹살 구워먹고 싶네."


나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랑 삼겹살을 구워먹던 추억이 떠올랐다.

아마 중고등학교때까지는 가끔씩 그렇게 삼겹살을 구워먹었다.

나와 누나가 대학을 간 이후로는 좀처럼 그런 일이 없었다.


타지에서 직장생활하는 나.

가끔 잠들기전 그런 오래 전 가족의 풍경을 꼬옥 껴안고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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