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밑줄 긋기, 비오는 날 카페에서

책노트

by 이야기캐는광부 2016. 1. 17. 16:50

본문



독서모임 산책을 앞두고 책 한권을 펼쳤다. 책제목은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부부가 시골로 내려가 자연과 사람, 책이 어우러진 책 공간을 만들었다. 이름하여 '숲속의작은책방'.

빗소리를 듣고 꽃내음을 맡으며 책장을 넘길 수 있는 특별한 문화공간. 숲속의작은책방. 바람이 불면 바람이 책 구석구석 글자 한 획 한 획을 스치듯 지나가는 공간. 하룻밤 묵어가며 주인장과 도란도란 책과 삶 이야기를 꽃피울 수 있는 공간. 애서가들이 품고 싶어하는, 꿈같은 공간을 만든 부부의 이야기가 책속에 담겨있다.


무엇보다 개성있는 전국 책방 탐방기와 동네서점 운영에 관한 진지한 고민들, 동네책방 운영자들의 철학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 마침 <TV, 책을 보다>라는 KBS 책 프로그램에서 '나의 아름다운 작은 책방'을 다뤘다. 함께 보면 좋을 듯 하다. 비오는 날 동네의 한 카페에서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에 나오는 글귀를 옮겨보았다.



책이 있는 마을을 만들고 책이 있는 집에서 사람들과 함께 책과 문화를 나누는 따뜻한 삶에 대한 꿈. 욕심내지 않는 소박한 삶을 살되, 책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최소한의 품위 유지를 할 수 있는 자립경제에 대한 꿈.

-19쪽-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알아보니 서점을 창업하는 데 특별한 조건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시골 가정집에서도 서점을 열고 영업 행위를 할 수가 있었다.(중략)2014년 4월 30일, 동청주세무서에서 서점 사업자등록정을 받아들고 우리 부부는 흥분한 얼굴로 소주잔을 들었다. 취하지도 않았다. '숲속작은책방'의 첫 걸음이었다.

-37~39쪽-


책을 좋아하고 종이책의 향기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살고 있는 집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그러나 책 한 권은 꼭 사가셔야 해요.

-40쪽-





책 한 권을 중간 유통회사로부터 보통 25퍼센트 할인된 값에 받아서 정가에 판매한다고 했을 때 순수익은 25퍼센트. 책 한 권 값을 평균 잡아 1만 5천원 정도라고 보면 3~4천원 정도 이익이 남는다. 만일 매장을 갖고 있다고 하면 임대료,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고 하면 인건비를 지불해야 하니 과연 매출을 얼마나 올려야 서점 한 곳이 유지가 될까?

-44쪽-


'서원'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책을 파는 '서점'이지만 공부하는 공간이다. 모두를 위한 대중적인 책보다는 우리의 인문 정신을 일깨우는 날카로운 도끼와도 같은 책들이 있는 곳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이 모두 책을 사가지고 가는 건 아니다. 심지어 카페를 겸한 이 공간에 버젓이 외부에서 산 테이크아웃 음료를 들고 들어오는 이들도 있다. 나처럼 불친절하고 삐딱한 서점주인은, 아마도 참아내지 못할 일들이다.-

-72쪽 서울 종로 길담서원 이야기-


헌책방의 가치는 대체로 고서적이나 희귀본, 초판본, 절판본 등 구하기 힘든 책들을 수집하고 판매하는 데 있다. 그러나 그런 쪽으로는 별로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우리가 원하는 책방은 그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책의 순환과 판매였다.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 널리 읽혔으면 좋겠는 책, 작은 출판사의 좋은 책이지만 마케팅 기회가 없어 독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책, 이런 책을 적극 추천하고 팔고 싶었다. 묻혔던 좋은 책이 빛을 보고, 그로써 좋은 저자들이 계속 책을 써낼 수 있고, 심지 굳은 작은 출판사들이 버텨나갈 수 있는 그런 책 시장의 선순환을 꿈꾸었다.

-95쪽 숲속작은책방 이야기-


한달에 백 권 넘는 입점 요청이 오는데 그중 30% 정도를 수락한다. 심사할 때 책이 팔릴 것 같은가 아닌가는 보지 않는다. 그런 것과 상관없이 흥미롭고 혁신적이며 알려져야 하는 책인가 아닌가를 심사 기준으로 삼는다(...)저작자가 위탁 판매를 요청하려면 최소 백 부 이상은 찍은 책이어야 하는데 백 부는 예술가가 책을 만들어 세상에 보급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숫자라고 보기 때문이다.<Graphic>33호

-140쪽-


서점에는 무엇보다 지역의 이야기가 살아 있었다. 서울에선 전혀 볼 수 없었던 진주의 작가들, 진주의 풍성한 이야기들이 모여 있어 지역을 스토리텔링하는 서점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이것이 진주에 반디앤루니스가 아니라, 영풍문고가 아니라 진주문고가 있어야 할 이유인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다수 우리들은 지역의 이름을 잃어버렸다. 이름을 잃자 이야기도 잃었다. 이야기를 잃으면 삶은 껍데기만 남는다.

-172쪽 진주문고 이야기-


여기에 덧붙여 좋은 책을 소개하는 방식도 중요하다. 이 책은 좋은 책이고, 조금 과장하면 평생,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오랫동안 소장할 만한 값어치가 있다는 점을 알려주면 독자들은 책을 사간다. 그러나 그 믿음은 누가 어떻게 줄 것인가. 우리는 지인들의 전문성을 활용했다. 도서관 관장, 작가, 배우, 음악가 등 자기세계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읽고 싶다고 추천하는 책의 목록을 받고 그들의 추천 평을 곁들여 전시했다. 다양한 직업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추천했고 이 목록이 쌓이면 고스란히 우리 책방의 재산이 될 것이다.

-211쪽-





숲속의 작은책방 다음 카페

http://cafe.daum.net/supsokiz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