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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호 열차

청춘 에세이/일상끄적

by 이야기캐는광부 2016. 9. 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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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호 열차 
철커덩덩
철커덩
까악까악
두궁두궁두궁
뜌구더닥뜌구더닥
치이척치이척
쿵쿵 텅텅
떨그락떨그락 딱딱
좀 시끄럽죠.
친구는 기어 바꾸는 소리로 표현하더군요.
무궁화호 열차는 딸꾹질도 해요.
꿀렁. 덜컹. 꿀렁. 어깨가 좀 들썩이는데요.
좀 놀래켜야 편안해지려나요.


어느날 이었어요.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를 탔어요.
그 풍경을 페북에 올려보기도 했지요.


한 칸에 72개 좌석.
레일위 돌멩이 밟고 가는게 아닌가하는 덜커덩덜커덩. 통통 튀는 승차감.
옆 좌석 앉는 사람은 랜덤.
옆옆 좌석 어르신들은 
창가에 참이슬 올려놓고 
몰래 술 한잔 하신다.
또 몰래 소주병을 가방에 넣는다.
"춘애야 춘애야"
어느 여인의 이름을 부르는 어르신.
움직이는 순대국밥집 느낌.
철로위 포장마차.
오후 9시 14분 
무궁화 호 열차 풍경이다.

"우리 영원한 친구 아이가
멋있게 살자"
한 어르신이 말한다.
어르신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오랜 벗들인가보다


무궁화호 열차.
올 추석에도 타고가야하는데요.
KTX에 익숙해지다보니 무궁화호 열차를 별로 타고 싶지 않아요.
편안함을 추구하다보니 그렇게 됐나봐요.
나름 낭만열차였는데 말이죠.

그래도 대학교 첫 MT가 생각났어요.
무궁화호 열차 칸에 밥통을 끌어안고 쪼그려 앉았던 추억이요.
창밖으로는 참 햇살이 예뻤어요.
밥통에 쌀은 없었어요.
그래도 아련해요.

대학교때 어느 면접에서는 무궁화호 열차같은 남자라고 표현하기도 했어요.
KTX처럼 젊고 빠르고 섹시하진 않다고.
속도는 느리지만 결국 언젠가는 목적지에 이르는 무궁화호 같은 열차라고.
그런 남자라고. 인내와 꾸준함을 가진 인재라고.

어쨌든 무궁화호 열차에 대해 끄적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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