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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독서노트(110)니콜라스 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책노트

by 이야기캐는광부 2018. 9. 30.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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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 일은 익숙하다. 인터넷 세상에 내가 원하는 정보가 다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기도 한다. 내가 많은 것을 알고 있지않아도 이미 인터넷에 거의 모든 정보가 있으니 검색만 하면 된다는 편리함도 수반한다. 그런데 이런 세상에 불안감을 느낀 사람이 있다. 바로 IT미래학자 니콜라스 카다.


니콜라스 카는 저서<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인터넷이 우리의 사고 방식을 얕고 가볍게 만든다고 경고한다. 거의 8년전 책인데 지금까지 숱한 생각할 거리를 주는 까닭은 우리는 여전히 인터넷 시대에 살고 있고, 앞으로 보다 진화한 정보의 바다를 표류하고 있을 것이기때문이다.






인터넷을 켜는 순간,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에 열광하는 한편, 쓸데없이 다른 콘텐츠를 클릭해 산만함을 경험하기도 한다. 필요한 정보를 검색했다가 엉뚱한 경로로 원래 의도와는 다른 정보를 탐닉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유튜브 영상을 멍하니 보며 시간을 때우다가 영화 리뷰를 읽거나, 다시 유튜브에서 여자 아이돌 가수의 섹시 퍼포먼스를 감상하거나, 그러다 다시 광고를 클릭해 여행정보를 알아보거나 하는 등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야말로 '의식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다보면 인터넷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

인터넷사용은 많은 모순을 수반한다. 우리의 사고방식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은 바로 인터넷이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긴 하지만 결국은 우리의 정신을 산만하게 하고 말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기기 그 자체, 깜빡이는 스크린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만 이 기기가 빛과 같은 속도로 전달하는 경쟁적인 메시지와 자극에 의해 결국 산만해진다. 언제 어디서 로그인을 하건 인터넷은 우리에게 놀라울정도로 유홍적인 몽롱함을 선사한다.
-177쪽~178쪽-

니콜라스 카가 우려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인터넷이 우리가 정보에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스스로 깊이 아는 능력, 우리의 사고 안에서 독창적인 지식이 피어오르게 하는, 풍부하고 색다른 일련의 연관 관계를 구축하도록 하는 바로 그 능력(213쪽)'을 축소킨다고 말한다.

점차 인터넷과 스크린 기반의 다른 기술을 더 많이 사용하면서 이는 시공간적 능력에 대한 광범위하고 섬세한 발달로 이어졌다. 예를 들어 우리는 예전에 비해 머릿속에서의 대상에 대한 방향 전환이 능숙하다. 하지만 시공간적 지능에 대한 새로운 강점은 의식적 지식습득, 귀납적 분석, 비판적 사고, 상상, 심사숙고를 뒷받침하는 진중한 처리과정에 대한 능력의 약화와 함께 일어난다. 인터넷은 우리를 더 똑똑하게 만들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인터넷의 기준으로만 지능을 판단하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우리가 지능에 대해 보다 광범위하고 전통적인 시각을 들이댄다면, 즉 속도뿐 아니라 사고의 깊이에 대해 생각한다면 지금까지와는 상이한 완전히 더 암울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210쪽-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정점의 서비스가 바로 구글(GOOGLE)의 검색기술이다. 

구글의 시각에서 보자면 정보는 일종의 상품이므로 이는 산업적 효율성을 바탕으로 캐내고 처리할 수 있으며, 또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실용적인 자원이다. 더 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록, 그 핵심을 더 빨리 파악할수록 사고하는 존재로서 우리는 더욱 생산적이 된다. 데이터의 빠른 수집, 분류, 그리고 전송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이든 구글의 사업뿐 아니라 이 회사가 인터넷상에 건설하려는 인지적 효율성이 구현되는 새로운 유토피아를 위협하는 요소다. 
-225쪽-



니콜라스 카는 이러한 신속한 정보검색을 도와주는기술과 구글의 철학이 결국 폭넓은 성찰의 시간을 침해하고 있지않은지 의문을 제기한다.

정보를 신속히 검색하고 발견하는 일을 발전시키는 것이 결코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균형잡힌 사고의 발달은 광범위한 정보를 찾고 재빨리 분석하는 능력과 함께 폭넓은 성찰의 능력도 요구한다. 효율적인 정보 수집을 위한 시간과 함께 비효율적인 사색의 시간도, 그리고 기계를 작동하는 시간과 함께 정원에 멍하게 앉아 있는 시간도 모두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구글의 '숫자의 세계'에서도 일해야 하지만 슬리피 할로우에서의 휴식도 필요하다. 오늘날의 문제는 우리가 이 두가지 다른 형태의 사고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능력을 잃고 있다는 점이다.
-247쪽-


과연 니콜라스 카의 생각은 계속해서 유효할까. 인터넷과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온라인 환경에서 오히려 예
전보다 창조적이고 깊이 있는 사색을 담은 콘텐츠를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기에 니콜라스의 책<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IT기술이 빠르게 발전할 앞으로의 세상에 대한 경고를 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효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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