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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에세이/일상끄적

내가 좋아하는 삼바축구 브라질의 공격수들 - 호나우도,호나우딩요,호마리우

by 이야기캐는광부 2010.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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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브라질 축구를 알게 된 건 1994년 미국월드컵때(제가 초등학교 4학년때인가?)였다. 그때 브라질과 이탈리아의 결승전이 열렸다. 로베르토 바죠의 승부차기 실수로 브라질이 우승컵을 가져간, 이탈리아에게는 뼈아픈 순간이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브라질 축구의 매력에 훅 간건, 1998년 프랑스 월드컵때 빡빡이 머리와 화려한 드리블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던 이 선수 때문이었다.

BEST 1. 축구황제 호나우도 - 그의 오뚜기 정신이 좋다

       
▲  레알마드리에서 AC밀란으로 이적한 후 또다시 그에게 부상이 찾아왔다. 팬으로서  가슴이 너무 너무 아팠다.

FIFA 올해의 선수상 3회 수상,  월드컵 최다골 기록(15골)보유자. 월드컵 2회 우승 등등.
그의 축구경력은 화려하다. 처음엔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기술과 카리스마에 열광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의 축구열정에 더 열광하고 있다.

PSV 아인트호벤에서의 무릎 수술.
1999년 11월 21일. 인터밀란 VS 레체 경기에서 다시 무릎부상. 오른쪽 무릎 인대 파열.
2000년 4월 12일. 인터밀란 VS 라치오 경기에서 7분만에 다시 무릎부상 재발.
AC밀란으로 이적후 2008년 1월 다시 부상.

많은 이들이 그가 재기에 성공할지 의심했지만, 호나우도는 언제나 보란듯이 돌아왔다.

지금까지 그에게 붙여진 수식어 '축구황제'를 떼고 나는 '오뚜기'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 몇번의 무릎부상에도 다시 재기에 성공하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오뚜기가 아닌가 싶다. 그가 단지 축구를 잘해서가 아닌, 그저 축구에대한 그 열정을 높이 사는 것이다.


           ▲  브라질 리그에서 골을 터트린 후 기뻐하는 호나우도의 모습..이때 정말 눈물났다.

무릎부상후, 코린티안스로 복귀하여 첫골을 터트린 그 날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제 호나우도는 축구황제라는 수식어에 그리 미련없을지도 모른다. 그저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좋지 아니하랴.
그의 팬으로서 월드컵 트로피, 리그우승을 바라진 않는다. 그저 건강한 몸으로 축구하는 모습을 오래도록 보여주기를~!

▲  레알마드리드 시절 호나우도는  많은 수비수들을 뚫고 나갔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자기자신이라는 벽을  끊임없이 깨고 나갔다.



2010남아공월드컵을 2개월 앞둔 지,금 월드컵에서 다시 호나우도를 보고싶다. 가능할것 같지는 않지만....

BEST 2. 호나우딩요 - 잔디밭에서의 여유와 밝은 미소가 좋다.

                   ▲  호나우딩요. 원판 불편의 법칙을 잘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무슨 상관이랴.신이 내린 축구재능이  있는데...

2006년 올해의 선수, 05-06챔피언스리그 우승.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 그의 이력도 만만치 않다.
원판불변의 법칙 호나우딩요. 신이 빚어낸 그의 재능은 어디로 가지 않을 듯 했지만, FC 바르셀로나에서 AC밀란으로 이적한 후로 커다란 활약을 해주지 못해서 한때 애먹었었다. 05-06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준 마법같은 플레이들은 이제 추억속으로 밀려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최근 AC밀란에서 보여주고 있는 예전의 환상적인 모습들에 안도의 한숨을 내셔본다.

2006년 챔피언스리그 16강전 FC 바르셀로나VS첼시. 이 때 호나우딩요가 첼시 철벽 수비수를 무너뜨리며 성공시킨 한 골이 생각난다. 그 당시 바르셀로나를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호나우딩요. 창조적인 플레이와 시종일관 잃지않는 아이같은 미소, 그 천지난만한 마법에 스페인 축구 팬들은 빠져 들었었다.

                    ▲  05-06 챔피언스리그 시절. 램파드 쯤이야 호나우딩요의 포스

              ▲  살다보면 이렇게 기쁜 날도  찾아오건만....

AC밀란에서의 그는 한동안 우울모드이기도 했다. 패스도, 플레이도 팀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분명 기량은 녹슬지 않았지만 뭔가 부족했다. 그래서 호나우딩요는 예전의 폼을 회복하기 위해 개인훈련에 돌입했고, 서서히 지난시절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최근에는 AC밀란을 리그 3위로 끌어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딩요. 간간히 그의 마법드리블도 볼 수 있어서 너무도 좋다.
그럼에도 아직 2% 부족하다.
노쇠화된 팀 밀란에서 바르셀로나 시절의 포스를 재현할 수 있을까?


딩요 포기하지 마라! 이제 다시 시작일뿐이니...예전 바르셀로나시절의 포스를 다시 보여다오~

BEST 3. 호마리우 - 거침없는 독설, 플레이,반항끼가 마음에 든다


프로 통산 1000골을 기록한 사나이. 94년 미국월드컵 우승, 94 FIFA 올해의 선수상. 2000남미 올해의 선수상.
호마리우. 그는 터프하고 거침없다. 심지어 삐딱하기까지 하다.

"아무도 로베르토 카를로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대표팀내에 친구 하나없는 외톨이다."라고 말한 그.

98월드컵 엔트리에서 자신을 탈락시킨 자갈로 감독을 희화한 그림을 화장실에 그린 그.
"브라질의 10번은 패스를 하지 않는다" - 히바우도를 두고 한 말.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브라질에게 엉뚱깽뚱한 소리를 하는 펠레를 향한 독설.


그럼에도 그는 언제나 녹색그라운드위에서 실력으로 보여주었다. 할 말 다하는 거침없는 성격의 그이지만,
늘 실력으로 사람들의 입을 셧업시키는 카리스마가 좋다.

월드컵전에 자신의 아버지가 납치당하자 ''아버지를 풀어주지 않으면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베짱을 부린 그.
그라운드밖에서 징그랍게 말을 잘 듣지 않는 그지만, 축구선수로서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해주었다. 

http://greendna.co.kr/20086136268 (호마리우에 관한 재미있는 포스팅을 참고하였습니다.)

      ▲  한 때 호나우도와 호마리와는 함께 뛰었었다. 영혼의 투톱이라 불렸던 그들!

호나우도, 호나우딩요,호마리우.

이들 모두,
한 때 FC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었고,
월드컵과 코파아메리카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적이 있다.
클럽에서는 수차례의 득점왕을,
국가대표팀에서는 환상적인 득점을 이루어냈다.
또 한번쯤 '천재'라는 별명을 들어봤고,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서로 닮은 점도 많지만 각자 개성도 다른 이 세명의 축구선수에게 팬으로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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