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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리뷰/내일로 여행기

[내일로 1일차]옛길 박물관에서 만난 400년전 미이라

by 이야기캐는광부 2011.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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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50분경 옛길 박물관에 들렸다.
문경새재에 들렸으면 이 곳을 빼놓을 수가 없다. 그 옛날 길위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기대했던 것보다 무척이나 흥미로운 유물이 특별전시되고 있었다. 


어디 한번 들어가보자. 과연 무엇을 보았길래?


바로 400년전 전주최씨의 미라다. 여자분이다. 국가 중요 민속자료 제 259호에 등록된 문경 최진 일가 묘에서 출토되었다고 한다. 사진을 보니 눈동자가 썩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입고 있던 다양한 옷들을 통해 그 당시의 복식문화를 살펴볼 수 있기에 귀중한 발굴이 아닐 수 없었다.


실제 미라는 다른 곳에 보관되어 있는지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그 때 미라가 입고 있던 옷과 함께 출토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위 사진 왼쪽에 왕관모양생긴처럼 생긴 게 무엇일까? 바로 '삽'이다. 군복무시절 그렇게나 많이 썼던 삽자루였지만, 저런 모양의 삽도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오른쪽에 있는 것은 부채다.


400년전 우리 조상들이 신었던 버선들과


짚신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400년전 문경새재를 넘을 때도 저 짚신을 신지 않았을까? 발이 무척이나 시렵지는 않았을까?


또 400년전의 복식들이 온전히 전시되어 있다. 위 사진은 장옷이다. 어떻게 400년이라는 긴 세월을 견디었을까?


장옷은 여성이 외출할 때 치마저고리 위에 입는 겉옷이라고 한다.


누비저고리와 무명치마도 보인다. 난생 처음 보는 것들이다.


실물은 이렇게 생겼다. 조선시대 옛 여인들은 이 옷을 입고 생활했을 것이다.


116cm길이의 한삼이다. 모시와 면주 두 가지 소재를 혼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위 사진속 바지는 '개당고'라고 불린다. 우리 조상들은 가운데가 막혀있는 바지를 입고, 그 위에 가운데가 트인 개당고를 입었다고 한다. 이 400년전 복식전시는 늦으면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보관해야 하기때문에 오랜 기간동안 전시를 하지 못한다고 한다. 절묘한 타이밍에 소중한 복식문화를 볼 수 있어서 뜻깊었다.


사실 옛길 문화는 다양한 길위의 문화를 전시해 놓은 곳이다. 2층 전시실에 올라가면 우리 조상들이 길 위를 다니며 썼던 도구들과, 길을 표시하던 비석, 역관의 위치, 옛 길의 모습 등을 살펴 볼 수 있다. 


300년전 한 청년은 위 사진속 과거시험지를 마주하고 한 숨을 푹푹 쉬었을 것이다. 실제로 보면 꽤 크다.


위 사진도 과거시험지다.


위 사진은 무엇에 쓰는 물건일꼬? 바로 도시락이다. 보부상들이나 문경새재를 넘나들던 사람들이 이곳에 밥과 반찬을 넣어 다녔을 것이다. 도시락이 참 예쁘다.


대나무로 만든 대나무 도시락도 전시되어 있다.


또 문경의 역과 원의 개수와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왼쪽에 둥근 돌처럼 생긴 사금파리 어음이 보이고, 위쪽에 주전자가 보인다. 주전자 모양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영남역지를 기록한 책이다. 역에 관한 각정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 문경새재를 지나던 선비들은 한 권 쯤 품에 안고 있지 않았을까?


어? 이건 또 뭘까? 바로 가죽으로 만든 행낭이다. 말(馬)등에 얹어 이곳에 책이나 문서들을 넣고 다녔다고 한다. 참 앙증맞게 생겼다. 거북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이건 또 뭘까? 바로 '좁쌀책'이다. 좁쌀만큼 작다하여 붙여진 이름인가보다. 실제로 보면 라이타 크기다.
정말 귀엽게 생겼다. 이 자그마한 책에는 무엇이 적혀 있을까?


한자가 빼곡히 적혀있다.

나의 1일차 여행기는 여기까지다. 점촌 시내로 들어가기 위한 버스를 기다리며 핫브레이크 하나를 까먹었다.
많은 사람들의 20대 청춘을 기록한 20대 청춘 박물관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곳에 유명인들의 젊은 시절 사진과 일기장 같은 것이나 연애편지등을 전시하면 어떨까? 평범한 사람들도 자신이 전시하고 싶은 20대 청춘을 상징할 만한 물건들을 마음 껏 전시할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꾸며도 좋다.


오후 5시쯤 점촌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잘 있거라. 문경새재! 점촌시내에 와서는 뼈다귀 해장국을 한 그릇 비웠다. 이젠 경북 영주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야한다.


저 멀리 영주역으로 가는 기차가 들어오고 있다. 잘 있거라 점촌역, 문경새재!

옛길 박물관

1. 정기 휴관일은 매년 1월 1일과, 음력 설날 및 추석당일입니다.
2. 단체(10명이상) 해설 필요경우 사전예약 문의전화 바랍니다.
3. 6세 이하 어린이는 보호자를 동반하여야 합니다.

<개관 시간>
 3월 1일 ~ 10월 31일 : 09 : 00부터 18 : 00까지
 11월 1일 ~ 익년 2월 말 : 09 : 00부터 17 : 00까지




내일로 여행기 포스팅 계획
여행기는 이렇게 이어나갈 예정이다. 제목은 임시로 정해 보았다.

★시작하는 글 /  기차레일은 나무젓가락을 닮았다. 내 청춘은?
★1편 / 1일차, 점촌역에서 만난 명예역장 아롱이, 다롱이
★2편 / 1일차, 문경새재에서 만난 300년전 청춘
★3편 / 1일차, 옛길 박물관에서 만난 400년전 미라
★4편 / 2일차, 단양 도담삼봉과 함께한 청춘의 순간
★5편 / 2일차,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은 아버지 배처럼 따뜻하더이다
★6편 / 3일차, 부산 태종대에서 파도와 놀다
★7편 / 4일차, 밀양에서 만난(?) 전도연
★8편 / 4일차, 삼랑진역에 내려 청춘을 묻다
★9편 / 5일차, 마산과 통영에서 만난 두 따뜻한 사람
★10편/ 6일차, 순천만 노을에 청춘을 비추다
★11편 /닫는 글 / 마지막 여행지, 정읍 투영통닭 따뜻한 오마니 품속

내일로 여행 TIP 포스팅 계획

★내일로 여행, 티켓은 어디에서 끊을까? 각 지역별 혜택
★내일로 여행, 기차안에서의 TIP
★내일로 여행, 총 얼마들었을까?
★내일로 여행, 여행계획 짜는데 도움받은 사이트
★내일로 여행, 역마다 도장을 찍으며 즐기자
등등....
 


 
이 글이 티스토리 메인에 실렸네요. 생애 첫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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