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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이야기&노하우/대학생활팁

별에게 쓰는 편지

받는 이 : 별

별, 너랑 나랑 한번도 가까이서 만난적이 없기때문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별, 너는 편지라는 게 무엇인지도 모르겠지?

편지란 어쩌면 너의 그 별빛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편지는 시공을 넘어, 수백억년이 걸려 누군가에게 전해지는 별빛 너를 닮았다.
사람들은 편지를 쓸 때 한 글씨, 한 글씨 정성스레 쓴다.

별 너도 별빛을 낼 때, 정성을 담겠지?
네가 별빛들을 저마다 떠나 보낼 때,
자식을 군대에 보내는 부모님 마음과 같을까?
아니면 갓 태어난 아기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심정같을까?
아니면 그저 소소한 행복일까?



우주의 한 자리를 조촐하게 밝히고 있다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묻고 싶다.
사람의 삶은 지구의 한 모퉁이를 쓸쓸하게 왔다 가는 것 같다.
물론 다 살아보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중에서도 무엇보다 너에게 알려주고 싶은 건,
꽃이 핀다는 것,
향기나는 바람이 분다는 것,
푸른 파도가 넘실거린다는 것,
사람이 웃는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포옹한다는 것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별, 너도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참 많은가보다.
수십, 수백억년이나 되는 시간이 걸려 지구에 닿는 걸 보니 말이다.

무슨 말이 하고 싶어, 너는 우리들 가슴속에서 별이 되는 것일까?
하염없이 하늘을 바라보는 우리들에게 그져 수줍게 반짝이는 네 모습.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노오랗게 빛나는 입술을  오므리며,
그저 소박하게 우주의 한모퉁이를 밝히고 있는 네 모습이 좋다. 



이 편지는 너에게 가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아마도 네가 죽고, 다음 사람, 그 다음 사람, 그그 다음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순간까지도
가지 못할 것이다.


이 편지가 너에게 가지 못할 망정, 별 너는 벌써 나를 봤을 것이다.
너도 하염없이 우주를 바라보다가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했을테니 말이다.
바로 가슴이 답답하여 밤하늘을 바라보았던 내 눈빛들을 말이다.

답장을 기다리겠다.
그게 별빛이든, 네 정성스런 손 글씨든 아무거나 좋다.

보낸사람: 지구에서 김기욱이라는 한 청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