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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에세이/백수일기

취업준비생이 하늘의 아기천사에 보내는 이야기

by 이야기캐는광부 2011.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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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천사야,
나는 땅위에 사는 취업준비생이다.
오늘 지원한 회사에서 떨어져서 그냥 이런 생각을 해보았어.

떨어진다.
왜 자꾸 떨어질까.
하늘로 떨어질 수도 있는데.

낙엽은 왜 아래로만 떨어질까.
훨훨 날아올라 구름위에 쌓일 수도 있는데.
구름위에 살고 있는 아빠 천사들이 낙엽을 쓰느라 바쁘겠지.

빗방울은 왜 땅으로만 떨어질까.
빗방울이 하늘로 떨어지면
구름에 살고 있는 엄마천사들이 우산을 쓰고 다니겠지

별똥별은 왜 아래로 떨어질까.
하늘로 쏘아 올려지면
자연발생적인 폭죽놀이가 될텐데. 

왜 눈은 땅위로 내릴까.
하늘로 내리면
구름위의 아기천사 너희들이 눈사람만들며 놀 수 있을텐데.
그러면 아기천사 너의 일기장에는 이렇게 쓰여 있겠지.
'오늘, 땅에서 눈이 내렸다.'

아니다. 너희들에게는 눈이 아닌
초콜릿, 사탕이 눈대신 내리면 좋으려나...
아니면 날개를 세탁할 수 있는 세탁기, 슈퍼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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