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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

이지성이 말하는 인문고전독서법

by 이야기캐는광부 2012.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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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고전 독서를 강조하는 이지성 작가의 책<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고나서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그동안 인문고전을 열심히 안읽고 뭐하며 살았나 싶었으니까 말이다. 그와 동시에 그야말로 독서 의지가 꺾이는(?) 책이었다.  책속에 나오는 조지소로스, 후쿠자와 유키치, 에디슨, 루이 루지에, 이병철, 정주영 등 유명인사들의 인문고전 독서 이력들을 살펴보며 까무라쳤기 때문. 


그들은 내가 어렸을 적 동네에서 숨바꼭질을 열심히 하고 있을 때, 그들은 집이나 서당에서 인문고전들을 열심히 읽고 있었다. 내가 중고등학교때 읽고 싶은 재미난 책을 읽다가 잠이나 퍼질러 잘 때, 그들은 집에 강사를 두거나 홀로 틈틈히 인문고전을 재미나게 읽고 있었다. 학창시절 내가 주입식 교육으로 로봇이 되어갈때, 그들은 홀로 사유하는 철학자가 되고 있었다. 속된말로 하면 그들의 독서이력은 넘사벽이었다. '과연 그들처럼 지금부터라도 인문고전 독서를 시작해야할까? 그냥 이대로 살어?'하는 오만가지 생각이 엄습해왔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가랭이 찢어지는거아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난 결론은 '그래, 지금부터라도 인문고전을 읽어보자'였다.



그럼 어떻게? 이지성 작가가 인문고전독서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하게 하라

2.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도 정독하게 하라

3. 책을 연애편지쓰듯 필사하게 하라

4.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자신만의 의견을 갖게 하라

5. 인문고전연구가와 토론시켜라


위 다섯가지 항목중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다. 그러나 재미를 붙이기 시작하면 무섭게 몰아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인문고전은 어렵지만 재미를 느끼면 푹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역사속 유명인사들은 증명하고 있다. 조선왕조의 최고 군주라 칭송받는 세종과 정조도 인문고전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책에 따르면 이 둘은 부모님이 건강을 염려할 정도로 인문고전 독서에 광적으로 몰입했다. 왕과 신하들이 인문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경연'을 수시로 열어 국가경영의 지혜를 얻었다. 학자들이 인문고전을 깊이 연구해서 얻은 결과를 토대로 왕에게 자문하는 기관인 집현전과 규장각을 세웠다. 나라를 경영하는데 인문고전 독서가 알게 모르게 큰 힘이 되고 있었다. 



문제는 '나도 인문고전 독서를 꾸준히 한다면 저들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다. 저자는 아마도 '그렇다'고 서슴없이 대답할 것이다. 사실 저자는 수많은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나의 이런 의문을 시원하게 해결해주고 있다. 결국 책속에서 제시되는 방법들은 나무랄 데 없이 좋지만, 이를 실천하고 안하고는 개인의 문제다. 책<리딩으로 리드하라>는 책만 읽고 실천에 옮기지 않는 우를 범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 


그럼에도 책에 나오는 인문고전의 목록들을 보며 다시 의지가 꺾였다. 

맹자, 논어, 장자, 성학집요, 발해고, 관자, 삼국사기, 자성록, 수이전, 사기열전, 오딧세이아, 소크라테스의 변명, 손자병법, 도연명 전집, 고려사절요, 파한집, 남명집, 논어, 수호지, 십팔사략, 범주론, 오자병법, 정치학, 조선상고사, 안자춘추 등. 제목만 봐도 졸린다. 


그러다 다시 이 책을 펼치면 정신이 번쩍든다. '아...오늘부터라도 인문고전을 열심히 읽자'하고 말이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저자
이지성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11-1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꿈꾸는 다락방의 이지성이 제안하는 인문고전 읽기!카네기, 워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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