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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여행, 그들처럼 떠나라>, 작가와 함께 여행하듯 읽다

책노트

by 이야기캐는광부 2012. 12.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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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여행, 그들처럼 떠나라>는 작가와 함께 떠나는 감성 여행 에세이다. 박범신, 조정래, 김용택, 고은, 정호승, 함민복, 성석제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한민국 대표 작가들이 가슴속에 추억으로 간직한 여행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들의 어렸을 적 추억이 함께 한 곳, 그들의 감성을 섬세하게 흔들어 놨던 곳,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곳 등 저마다 사연있는 여행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책을 읽으며 이 곳은 꼭 가보리라는 여행다짐도 세워볼 수 있고, 작가와 작품 그리고 장소에 얽힌 에피소드들이 책 곳곳에 함초롬히 피어있는 풍경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에세이. 에세이를 통해 드문드문 작가들의 명문장과 만날 수 있고, 함께 동행한 유명인사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특별한 재미다. 게다가 작가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


그 중에서 내가 밑줄 그었던 부분을 여기 남겨보련다. 




1. 어머니라는 단어에 울컥했다.

히말라야에서 짐 지고 가는 노새를 보고 박범신은 울었다고 했다. 어머니! 평생 짐을 지고 고달프게 살았던 어머니 생각이 나서 울었다고 했다. 그때부터 나는 박범신을 다르게 보게 되었다. 아아, 저게 바로 토종이구나!

- 박경리<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中, 25쪽-



2. 음식을 재미난 시로 표현한 점이 좋았다.


은대구 조림 - 강은교 -


너, 은대구

나와 만날 때는 늘 '조림'이 되어

간장이며 파, 다진 마늘 같은 것을

뒤집어쓰고 있는 너

말랑말랑해진 무 곁

온몸에 잔칼질한 채 누워

오늘 저녁도

황홀한 바닷속 꿈꾸고 있는 너

- 68쪽 -



3. 작가 조정래의 기록정신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평생 취재를 해 왔기 때문에 취재 습관이 몸에 배었어요. 여행을 하면서도 기록을 하게 되고, 기록이 없으면 하루이틀은 모르겠는데 사나흘 이상 계속되면 어디서 무얼 봤는지 혼란스러워요. 장편 소설을 넘어서 대하소설을 쓰려면 기록은 필수적이에요. 기억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메모를 해서 기록을 해 두면 사진 그때 겪었던 일들이 다시 영상이 되어서 머리에 나타나죠.

- 114쪽, 작가 조정래의 말 -






4. 새우를 재밌게 표현한 동시, 그냥 끌렸다.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헤엄치며

수염이 몸보다 긴 새우가 지나간다


죄송하다고 미안하다고

끄덕 끄덕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또 인사하며 새우가 지나간다

- 303쪽. 함민복 시인이 쓴 동시 -



5. 추억에 대해 잘 설명항 것 같아서...


추억은 의미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느낌으로 기억된다. 의미를 위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심장이 뛰는 느낌에 끌려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의미를 따르는 삶보다 느낌을 만끽하는 삶이 어쩌면 더 즐겁지 않을까?

- 351쪽, 소설가 하일지 여행 글 中 -




6. 그냥 이 시를 읽고 있으면, 차분히 삶을 관조할 수 있다.


삶   -고은 -



비록 우리가 가진 것이 없더라도

바람 한 점 없이

지는 나무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

또한 바람이 일어나서

흐득흐득 지는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

우리가 아는 것이 없더라도

물이 왔다가 가는

저 오랜 썰물 때에 남아 있을 일이다.

젊은 아내여

여기서 사는 동안

우리가 무엇을 가지며 무엇을 안다고 하겠는가.

다만 잎새가 지고 물이 왔다가 갈 따름이다.


- 487쪽 -




여행 그들처럼 떠나라

저자
박범신 지음
출판사
동양북스 | 2012-04-25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작가와 함께 문학의 현장 속으로 떠난다!작가와 함께 떠나는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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