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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청년탐사대 이야기

섬청년탐사대 이야기(3)관매도 해양쓰레기를 줍다가 별의별 생각 섬이 만약 콧구멍을 가지고 있다면 이날 코딱지 한 번 시원하게 파준 정도 였을 것이다. 그래도 섬은 무척 고마워 하지 않았을까. 섬이 만약 신발을 신고 다닌다면 발바닥을 성가시게 하는 작은 모래 알갱이를 빼 준 정도 였을 것이다. 그래도 섬은 고맙다며 흰 치아를 드러내며 웃어보였을듯 하다. 섬청년탐사대원들은 지난 28일 진도군 관매도 해변의 골짜기를 찾아가 해양쓰레기 치우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처음엔 막막했다. 저 많은 양을 언제 다 치우나. 허..참..재밌는 것이..참 놀라운 것이.. 탐사대원들이 모두 힘을 합치니 골짜기를 가득 메웠던 쓰레기들이 조금씩 사라져갔다. 이날 귀중한 유물을 발굴하는 심정으로 모래를 팠다. 너덜너덜해진 구두와 줄무늬 슬리퍼가 얼굴을 내밀었다. 바다 위를 걸어 온 것인가비네. ..
섬청년탐사대 이야기(2)관매마을 87세 할머니의 뒷모습은 문장의 마침표를 닮았다 진도군 관매도 마을 돌담길따라 걷다보면 옛 이야기를 간직한 할머니들과 만날 수 있다. 할머니들의 주름진 손을 잡으면 온돌방 아랫목처럼 뜨뜻한 삶의 이야기들이 혈관을 지나 가슴에 전해진다. 때론 그 이야기들이 눈물샘에 고여 울컥해지기도 한다. 2월 28일 섬청년탐사대원으로 관매도 관매마을을 찾은 날이 그랬다. "이제 죽을 날만 남았지 뭐…영감은 작년에 먼저 떠났어.." 배추 밭 흙을 호미로 고르고 있던 할머니는 한숨을 뱉으며 말했다. 진달래빛 팔토시를 찬 팔뚝을 무릎위에 힘없이 떨어트렸다. 잠시 먼데를 바라보시는데... "저어~기 노오란 꽃 피었네..저게 뭐시더라. 응...유채꽃…." 할머니는 관매도에서 태어나서 이곳에서 87년간 쭉 살아오셨단다. 할머니는 딸 셋,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딸들은 목포에,..
섬청년탐사대 이야기(1)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과자 이름 착한 감자, 화이트 초코, 초코파이, 후레쉬베리, 오레오, 초코칩 쿠키, 몽쉘, 코카콜라, 빠다 코코넛, 홈런볼…. 목이 메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과자들이었다. 1월 30일 팽목항 세월호 분향소에는 아직 뜯지 못한 과자들이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 놓여 있었다. 꽃다운 소년소녀들의 손은 즐겨 먹던 과자봉지를 뜯을 수 없다. 이들의 과자봉지 부스럭 거리는 소리를 영영 들을 수 없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시간은 팽목항에 멈춰 있었다. 얼굴 없는 액자를 바라보는데..그저 먹먹했다. "세월호 속에 아직 우리 OOO가 있습니다." 아직 차가운 바닷속에서 건져내지 못한 이들의 넋은 사진없는 액자로 걸려있었다. 한쪽에는 수천 마리의 노란 종이배가 떠나지 못한채 정박해 있고...그 옆에 다시 노란 종이배. 노란 리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