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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독서노트(67)가족이 둥그렇게 모여앉아 밥을 먹는 일 가족이 둥그렇게 모여앉아 밥을 먹는 일 = 행복 책갈피가 있다면 이 순간을 표시해두고 자주 열어보고 싶다. 사람과 사람이 모여 원을 그리는 일. 가족이 둥그럽게 모여 앉아 완전한 원이 아니라 감자를 닮은 원을 그리는 일.그 원안에 밥, 젓가락, 김치, 숟가락, 콩자반, 계란후라이, 김치찌개, 술.음식이 놓이는 일.하하호호 웃으며 밥을 먹는 일.그게 행복이구나. 밥냄새가 나는 추억.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나는 추억.소리와 향기로 기억되는 순간.
1월 23일 겨울, 약봉투 1월 23일 겨울, 허연 약봉투를 손에 꼭 쥐었구나누가 아픈게여세상이 아픈게여하늘도 어찌알고 약 한첩 지어준것잉가밥 꼭꼭 씹어먹고식후에 꼭 한 알 챙겨먹거라든..
밥그릇에 묻은 밥 한 톨을 바라 보며 밥그릇에 묻은 밥 한 톨을 바라보며 오늘도 어김없이 먼지 쌓인 밥통에서 딱딱물렁한 밥을 꺼내 끼니를 해결했다. '딱딱물렁하다'라는 표현은 한번 만들어 본 것이다. 밥을 지으면 2일을 가지 못해 밥이 좀 누렇고 딱딱해진다. 밥통이 고장났나보다. 보온이 잘 되지 않는다. 밥통이 그야말로 밥통이 돼 버린 것인가. 그래도 밥통이 아주 못쓸 정도로 고장나지는 않아서 조금씩 밥을 하고 이틀 정도는 괜찮은 밥을 먹을 수 있다. 이건 그나마 괜찮다. 괴로운 것은 마음의 배고픔과 배의 배고픔이 동시에 찾아 올 때다. 배의 배고픔은 라면을 끓여먹어서라도 해결할 수 있는데 마음의 배고픔은 그게 잘 되지 않는다. 마음의 배고픔은 가슴이 텅 빈 것처럼 적적할 때 찾아온다. 왜 사는가, 무엇을 잘하는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등등..
사람마음은 밥한공기랍니다 제목 : 사람 마음은 밥 한공기 사람마음은 밥 한공기만큼이에요 딱 고만큼 따뜻하지요 그런데 다 퍼내고 나면 열 사람 먹일 수 있는 열 숟가락이 나와요 한톨 한톨 세기 시작하면 끝이 없기도 해요 신기하죠 사람마음은 참 그런가 봅니다 밥한공기처럼 양손에 꼭 쥐어지는 따스함 그게 바로 사람마음이라지요.
어머니는 닭이네... 어머니는 닭이네 할머니때부터 날개가 자라지 않았다고 봄이 오면 새싹나듯 자랄 꺼라고 자식이 잘 되면 다시 자랄 꺼라고 하루하루 겨드랑이 날개 있던 흔적을 어루만지네 13년째 돌본 통닭집에서 닭처럼 매일매일 두 발로 서 계시는 울 어머니 밥 잘 챙겨먹으라고 아들 잘 있나하고 오늘 하루도 저녁노을 벼슬삼아 먼 데 내다 보시네 2008년 봄에 지은...
남자로서 여자가 시집살이할때의 느낌을 추측해보면... 제목 : 그녀의 시집살이 눈송이 하나가 꿈을 꾸었네 웨딩드레스가 되는 꿈을 스르르 녹기전에 그 꿈을 꾸었네. 그러다 꿈에서 깨었지 그런데 웬걸 시댁 밥상위에 하얀 밥알이었네 잘근잘근 씹히고 또 씹혔지 정말... 씹~알 이었네. 아, 이 또한 꿈이었으면...
아버지와 아들은 평소에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아버지와 아들은 평소에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대중목욕탕 오래된 모퉁이에서 아버지가 아들의 뒷모습을 어루만져주며 지난 날을 회상한다 장난감가게앞에서 뾰로뚱해진 얼굴로 돌아서던, 초등학교 입학식 날 키가 작아 맨뒷줄에 서 있던, 수능시험날 힘없이 문을 나서던, 어머니와 포옹하고 눈시울이 붉어진채로 입영열차에 오르던, 자식의 뒷모습에 대하여 아버지가 아들쪽으로 돌아서고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자식의 다 큰 손이 놓인다 요새 밥은 잘 챙겨먹냐 예 그럼요하고 일부러 힘을 주어 말한다 내 수능성적표를 보시고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시던, 군대가는날 내가 탄 기차가 역을 떠나고 나서야 돌아선, 그 아버지의 뒷모습을 한 손으로 쓸어내린다 그러다 아비 등에 있는 사마귀를 발견하곤 피식 웃는다 -4월 12일 새벽 문득 새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