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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

대학교 강의실 풍경일지 강의실에 들어서자, 칠판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고, 이어서 등장한 교수님의 손에는 출석부가 들려 있다 나의 존재를 묻는 유일한 시간 그것은 바로 교수님이 출석을 부르실 때이다 내가 학교에 왔는지 내가 강의실에 왔는지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묻는 시간이다 물론 내 존재의 깊은 곳 까지 묻지는 않는다 어떤 꿈을 가지고 있고 어떤 일을 하고 싶고 무엇을 사랑하는지 묻지 않는다 물론 그런 수업이 아니라서 그렇다 그런데 대학교안에 그런 수업이 없다 출석을 다 부를 때쯤 헐레벌떡 뛰어오는 학생이 있다 그 학생은 쉬는 시간에 오란다 그 학생은 지금 당장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고 싶어하는데 .... 출석을 부르고 나면 각자의 공상으로 여행을 떠난다 누군가는 칠판을 보며 열심히 수업을 듣지만 또 누군가는 어믄 짓을 ..
고등학교때 쓰던 칠판에게 보내는 편지  TO. 고등학교때 쓰던 칠판에게 나는 왜 너를 수학공식을 쓰고 답을 적는 공간으로 쓰며 떠든 사람의 이름을 적는데 썼는지 모르겠다 시험에 나오는 문제들을 적으며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겨적는데 썼는지 모르겠다 미안하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너의 삶을 그런 것들만 적는 것으로 만들어왔다 그때 한반의 30명의 학생들이 자기의 꿈을 적고 이야기하데는 그 푸른 칠판을 썼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전국 수많은 학교 교실에서 정해진 답, 공식이 쓰여 있을 칠판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고등학교 1학년때 하얀 분필 가루를 보며 우리들의 꿈이 죽어서 남긴 백골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에서야 밀려오는 이 슬픔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