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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연구/스토리텔링노하우

BBC다큐드라마 <카운트다운 히로시마>-원폭과 기억사이

by 이야기캐는광부 2010.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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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그냥 다큐가 아닌 다큐드라마다. 그때의 상황을 되짚어보며 드라마 형식으로 꾸민 다큐멘터리이다.
생생한 증언만큼이나 그당시의 아픔도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 것 같다. 내용은 원폭이 투하되었던 히로시마의 이야기, 그 속에 담긴 고통과 비극이다.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지기 전까지, 그곳의 사람들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미국의 공습을 두려워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원폭이 떨어질 줄은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원폭이 투하되었고, 그들의 삶은 검은 재가 되어버렸다. 내쉬는 투명한 숨마져 까맣게 타버렸던 1945년 8월 어느날. 이 다큐멘터리엔 그때의 모습이 담담하게 담겨있다.

그리고 그 참혹한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슴저리게 펼쳐진다


당시 은행에 근무했던 아키코씨는 그 당시를 담담하게 회상한다. 원폭이 투하되었던 날, 그녀는 출근해서 출근부에 도장을 찍고 사무실을 청소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책상위를 닦고 있는데 그때 폭탄이 떨어지고 만다. 창문으로 눈부신 빛이 들어왔다고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주변엔 시신이 겹겹이 쌓인채, 불에 휩싸여 까맣게 타있었다고 한다.


당시 여고생이었던 데루코씨. 심한 부상을 당한채 살이 너덜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유령처럼 사방을 헤맸다고 한다. 아무 말없이,,,


고열에 시달리던 소녀를 돌보느라 히로시마 외곽 시골에 가게 되었던 히타박사. 그 덕분에 운좋게 살아남았다고 한다. 긴박했던 그때 당시를 회상한다. 원폭이 터지는 순간 그 무지막지한 빛과 충격파가 자신의 몸을 붕뜨게 하여 벽에 부딪혔다고 한다. 커다란 버섯구름을 보았다고 한다.


당시 간호사였던 기누코 도이씨. 그날도 어느때와 다름없이 병원에 출근했다고 한다. 그날 하늘은 구름한점없이 맑았다고 전한다. 그런데 비극의 씨앗인 원폭이 떨어진 것이다. 그녀는 온몸에 유리파편이 박히게 되었고, 심한 열상을 입었다.



당시 8살이었던 다네모리씨는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술래가 되어 숫자를 세고 있는데 원폭이 투하되고야 말았다. 그 악몽같았던 순간을 떠올리자 그의 목소리는 떨렸고, 두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자신을 구해준 군인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때의 히로시마엔 아마도 위처럼 버섯구름이 피어올랐을 것이다. 저 구름을 본 사람은 극히 적다고 한다. 왜냐면 구름을 본 순간 죽었을 것이므로.


우리나라를 식민지화시키고 극악무도한 행위를 일삼았던 일제에 대한 증오심이 생기기에 앞서,
히로시마 원폭투하로 목숨을 잃은 소중한 생명들에 대한 애도심이 먼저 든 다큐드라마다.

그 당시 히로시마엔 검은 비가 내렸다고 한다. 원폭투하로 생긴 검은 재가 하늘의 물분자와 섞여 비가 되어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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