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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독서노트(8)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

책노트

by 이야기캐는광부 2017. 1. 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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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무엇이라고 정의해야 할까. 욕망의 일반적 정의는 '얻고자 함'이다. 모든 생명은 생동과 창발의 에너지를 마음껏 발현할 때만이 비로소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의 본래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 날마다 늘 새로운 만남과 기쁨의 세계를 만들어 내면서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과 감동으로 살기 위해서 우리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탐구하고 사색하고 만들어 낸다. 날마다 마음을 내어 살아가는 모든 것들이 욕망이다. 그러므로 하고자 하는 행위, 혹은 얻고자 하는 그 자체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지 않은가?

-35쪽-


청명이라, 봄비가 하염없이 내리는구나.

길 가는 나그네의 마음은 갈피를 잡기 어려워라.

주막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니

목동은 저만치 살구꽃 핀 마을을 가리키네.

-185쪽, 당나라 두목의 시-


욕망이라는 그물에 퍼덕거리는 한 마리의 물고기. 어떨 때는 나 자신을 그렇게 생각한다. 토요일 아침 이불속에 파묻혀있으면, 침대에 누워 바라본 밋밋한 천장까지 사랑스럽다. 아 오늘은 늦잠을 자도 되겠구나. 이런 마음에. 뭘 해야겠다는 의지나 욕망을 잠시 접어두고 싶은 순간이다. '얻고자함'때문에 괴로울 때도, 생기가 돌 때도 있다.


법인 스님의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 깊이 우려낸 한 잔의 차. 멍 때리고 앉아 창밖의 아름다운 풍경 바라보는 듯한 책이다. 그러다 불현듯 소소한 깨달음이 마음을 점령한다. 잠깐 스쳤다가 그 깨달음은 자취없이 사라질 수도 있지만, 잃었던 무언가를 회복한다. 책 제목처럼 '사유'를 회복한다. 책을 덮고나면 잡생각이 다시 점령하겠지만. 


주말이면 두목의 시에 나오는 '길가는 나그네'가 되고 싶다. 저만치 살구꽃 핀 마을로 천천히 걸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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