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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리뷰/내일로 여행기

[내일로 2일차]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은 아버지배처럼 따뜻하더라



풍기역으로 가는 기차 안. 맨 끝으로가 터널을 빠져나오는 모습을 찍었다. 마치 아기가 간절하게 태어나듯이, 그리고 엄마 품에 안기듯이 기차는 빠르게 누군가의 품으로 달려가고 있다.


비록 사람은 태어나면 기찻길처럼 정해진 길이 아닌, 예측불허의 길을 살아갈테지만.


오늘 만큼은 정해진 길을 따라, 마음놓고 달릴 수 있다. 여행하는 동안은 미래를 고민하며 갈팡질팡하지 않아도 되니 참 좋다. 정해진 역에 내려 다음 여행지에 대한 설레임만 느끼면 되었으니까 말이다.


드디어 풍기역에 도착했다. 나처럼 무량수전에 가려는 사람들과 이 곳 주민들을 내려놓고 기차는 떠났다.


역앞에는 바로 버스정류장이 있고, 여기서 부석사 무량수전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가면 된다.  


버스 정류장앞에는 인삼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풍기가 인삼으로 유명한 곳인가보다.


시골길을 덜컹거리며 버스는 부석사를 향해 떠났다. 부석사에 도착한 후, 일단 7,000원짜리 정식을 먹었다.
아침과 저녁은 간소하게 먹어도 점심만큼은 잘 챙겨먹자는 생각이었다. 정해진 돈 안에서 낮에 만큼은 맛있고, 알지게 먹고 싶었으니 말이다.


배를 채운 후, 무량수전으로 향하는 가는 길위에 발을 딛였다.


천왕문을 지나


푸른 하늘과 맞닿은 범종각과 마주했다. 신라 문무왕 676년에 의상이 부석사를 창건한 이후로, 드디어 그 오랜 숨결이 내 가슴으로 스며들었다.


의상의 그림자를 따라 가까이 다가가 보기도 하고,


주위를 둘러 보며, 수백년전 여기에 머물렀을 한 스님의 시선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뽀드득.뽀드득.


무량수전을 만나러 가기전, 안양루 앞으로 한 걸 한 걸음 발을 딛였다.


아름다운 석등이 보이고,  무량수전의 이마가 훤히 보이기 시작한다. 한 여인도도 벅차오름에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무량수전. 달려가 안기기 전에 멀찌감치에서 바라보았다. 책<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서서>에서 마주쳤던 배흘림 기둥이 내 앞에 서 있다.


아름다운 건축양식과 고드름.


그 밑에 풍경. 무량수전은 비록 말을 할 줄 모르지만, 내가 왔다는 것을 안다는 듯이 바람에 흔들린다.


다시 세 발작 물러나 푸른 하늘과 지붕을 올려다 본다.


그리고 옆으로 발걸음을 옮겨 기둥을 바라본다. 


이번엔 좀 더 가까이 가본다.


배흘림 기둥에 손을 얹였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농부가 소의 이마를 손으로 짚듯이.
참 따뜻했다. 우리 아버지 배처럼. 천년전의 온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옛것의 아름다움이, 옛것의 감동이 팔을 지나 가슴까지 전해진다.


나는 이렇게 수백년전 부석사 무량수전과 마주했다.


기대어 이 순간을 사진에 담았다.

부석사는...

한국 화엄종(華嚴宗)의 근본도량(根本道場)이다. 676년(신라 문무왕 16) 의상(義湘)이 왕명을 받들어 창건하고, 화엄의 대교(大敎)를 펴던 곳으로, 창건에 얽힌 의상과 선묘(善妙) 아가씨의 애틋한 사랑의 설화는 유명하다. 1016년(고려 현종 7)에 원융국사(圓融國師)가 무량수전(無量壽殿)을 중창하였고 1376년(우왕 2)에 원응국사(圓應國師)가 다시 중수하고, 이듬해 조사당(祖師堂)을 재건하였다. 그 후 여러 차례 중수와 개연(改椽)을 거쳐 1916년에는 무량수전을 해체 수리하였다. 

경내에는 무량수전(국보 18)·조사당(국보 19)·소조여래좌상(塑造如來坐像:국보 45)·조사당 벽화(국보 46)·무량수전 앞 석등(국보 17) 등의 국보와 3층석탑·석조여래좌상·당간지주(幢竿支柱) 등의 보물, 원융국사비·불사리탑 등의 지방문화재를 비롯하여 삼성각(三聖閣)·취현암(醉玄庵)·범종루(梵鐘樓)·안양문(安養門)·응향각(凝香閣) 등 많은 문화재가 있으며 또 신라 때부터 쌓은 것으로 믿어지는 대석단(大石壇)이 있다.

출처 : 네이버

 그리곤 아무말 없이 한 참을 머물렀다. 의상이 아무 말 없이 걸었던 자취를 따라....


무량수전과 헤어진 것은 오후 4시쯤.50분 가량 걸려 풍기역에 도착해 뼈다귀탕 한 그릇을 먹었다.


동대구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가 들어온다.
무량수전은 내가 남겨놓은 발자국을 물끄러미 들여다 보며 또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겠지...

내일로 여행기 포스팅 계획
여행기는 이렇게 이어나갈 예정이다. 제목은 임시로 정해 보았다.

★시작하는 글 /  기차레일은 나무젓가락을 닮았다. 내 청춘은?
★1편 / 1일차, 점촌역에서 만난 명예역장 아롱이, 다롱이
★2편 / 1일차, 문경새재에서 만난 300년전 청춘
★3편 / 1일차, 옛길 박물관에서 만난 400년전 미라
★4편 / 2일차, 단양 도담삼봉과 함께한 청춘의 순간
★5편 / 2일차,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은 아버지 배처럼 따뜻하더이다
★6편 / 3일차, 부산 태종대에서 파도와 놀다
★7편 / 4일차, 밀양에서 만난(?) 전도연
★8편 / 4일차, 삼랑진역에 내려 청춘을 묻다
★9편 / 5일차, 마산과 통영에서 만난 두 따뜻한 사람
★10편/ 6일차, 순천만 노을에 청춘을 비추다
★11편 /닫는 글 / 마지막 여행지, 정읍 투영통닭 따뜻한 오마니 품속

내일로 여행 TIP 포스팅 계획

★내일로 여행, 티켓은 어디에서 끊을까? 각 지역별 혜택
★내일로 여행, 기차안에서의 TIP
★내일로 여행, 총 얼마들었을까?
★내일로 여행, 여행계획 짜는데 도움받은 사이트
★내일로 여행, 역마다 도장을 찍으며 즐기자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