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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

농촌을 위한 힐링캠프같은 책, <한국농업 희망솔루션>

by 이야기캐는광부 2012.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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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충남도민리포터로서 작성한, 충남도청 홈페이지(http://www.chungnam.net/)에 먼저 실린 글입니다.^^ 제 블로그에 옮겨왔습니다. [링크]





요새 SBS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를 즐겨본다. 게스트들이 자신의 속 이야기를 털어놓고, 마음을 치유해 가는 과정을 통해 내 마음도 위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렇다. 농촌의 절망을 치료해주는 농민을 위한 힐링캠프같은 책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농산업경영연구소장 이헌목씨가 쓴 책 <한국농업을 위한 희망솔루션>이 그 주인공이다. 



희망바람이 아닌 절망바람이 거센 농촌


요즈음 농촌은 아프다. 농민들의 마음엔 봄바람이 아닌 절망바람이 거세다. 그야말로 희망솔루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농촌을 살릴 수 있는 정책도 부족한 마당에 FTA가 체결되어 무한경쟁에 노출된 탓이 크다. 우리나라는 2011년 7월에 세계의 농업강국 EU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고, 3월 15일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을 공식 발효했다. 농민들은 계속되는 시장개방 앞에 '경쟁에서 뒤쳐지니는 않을까, 농산물도 제 값에 받을 수나 있을까'하고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게다가 부농이 아닌 빈농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으로 신음한다. 책에 따르면 언론에서 창의적인 농가, 운 좋은 억대농가들의 성공사례를 많이 소개하고, 정부에서는 더 많은 억대 농가를 육성하는데 정책지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억대농가'를 몇 명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단다. 그렇기 때문에 젊지도 유능하지도 않은 100만의 보통 농가들은 오히려 박탈감만 커지고 있는 것. 저자는 이런 상황속에서 농촌에 절망이 싹튼 이유를 짚어보고, 농촌에 희망을 되찾아 줄 수 있는 아이디어와 정책들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먼저 현 농업계의 문제점을 서슴없이 비판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제껏 정부가 바뀌어도 역대 농업정책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고, 아직도 농협은 농업과 농민의 어려움과 상관없는 임직원만을 위한 농협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또 아무리 농정토론회가 많이 열려도 그 많은 정책 대안중 실현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단다. 민간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한번 정해진 정부의 정책 기조는 거의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게다가 각종 농촌과 관련된 기관들중에 진정으로 농민을 위해 봉사하는 조직을 찾기  힘들고, 농민 개개인의 힘은 그런 조직의 힘앞에 왜소하기 짝이없다고 이야기한다.



농촌을 위한 힐링캠프 이 책안에 있소이다


저자는 그럴수록 농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그 문제점을 해결해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힘껏 주장한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할 수 없는 이유를 찾는다고 한다. 우리 농업 희망의 근거는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의 눈에는 훨씬 더 많이 보일 것"이라면서 말이다. 우리 농촌도 정부와 농민단체가 함께 이끌어 가는 프랑스 농정이 될 수 있고, 기술과 교육순준을 높여 네덜란드의 농업생산성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농업과 관련된 정책 아이디어 제시와 농업관련 기관들의 자세도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잊지 않는다. 품목별 유통회사, 판매전문 조합을 육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유통회사 아래 R&D 전담조직을 두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네트워킹을 구축해 농업 및 R&D 및 교육체계를 혁신하기, 행정과 대등한 힘과 전문성 그리고 책임감을 지닌 농민 대표 조직 만들기 등이 바로 그것이다. 


결국 이 책은 농민들, 농업 관련 기관, 정부, 각 자치단체들이 서로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야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절망농촌이 아닌 희망농촌을 만들고, 함께 행복한 농촌이라는 하나의 꿈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 꿈을 이뤄나가는데 30여년간 '농업'이라는 한 우물을 파온 전문가의 거침 없는 비판과 농업 정책의 대안이 담긴 이 책이 좋은 디딤돌이 되리라 믿는다. 농촌과 마음의 치유를 위해 힐링캠프를 찾는 농민이라면, 이 책을 읽고 부제이기도 한 '99% 보통농민과 함께 만드는 꿈'에 함께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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