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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는 삶의 이력서, 기록문화유산 20대의 내가 꽂힌 단어는 많다. 사랑,행복,꿈,도전,기록. 그 중에서도 평생을 두고 사랑하고 싶은 단어는 '기록'이라는 단어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점점 '기록'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기록'은 그 멈추기 어렵다는 시간을 멈춰놓는다. 때로는 그 만들기 어렵다는 '타임머신'이 되어 주기도 한다. 과거의 내 모습과 생각들과 언제든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을 기록해 놓은 모든 것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개인역사책이다. 나는 지난 시간을 돌아 볼 때, 블로그에 썼던 글들을 다시 읽어본다. '그때는 이런 생각을 했었지. 이런 일도 있었구나. 오! 이런 인연도 있었네.' 어디 도망가지 않고, 나의 20대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는 블로그. 참으로 소중한 삶의 이력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서..
좋은 돈, 미운 돈, 나쁜 돈 - 화폐박람회를 추억하며 돈! 많으면 좋고 없으면 또 아쉬운 녀석이다. 돈은 우리에게 소중한 한 가지를 잃어버리게 만든다. 바로 우주 만물은 저마다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어떤 가치나 그 무언가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과자봉지, 컴퓨터, 책, 커피, 빵 등에 적혀있는 숫자로 된 가격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이 세상속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될 수 있는 것이라는 망상(?)에 사로 잡힌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취업시장에서도 내 몸값을 높이는 방법, 직장에서도 내 몸값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표현이 빈번하게 쓰인다. 어느 덧 '나'라는 유일무이한 존재도 돈으로 환산될 수 밖에 없는 슬픈 현실에 맞딱드리게 된다. 이러한 애증의 돈. 미워할 수도 그렇다고 마냥 사랑할 수 도 없는 이 돈이란 대체 무엇일까? 돈은 ..
허허당 스님을 뵙고, 마음그릇에 향기를 담다 3월 8일, 허허당 스님이 209회차 백북스 강연(http://www.100books.kr)을 위해 대전에 오셨다. 강연장 곳곳, 마음에 꽃피는 소리가 들려왔다. 스님의 말씀과 사람들의 작은 깨달음이 마주하며 빙그레 웃었다. 스님은 세상밖에 나오면 마음이 자주 아프다고 하셨다.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다보면 고통의 소리를 많이 듣기 때문이다. 스님께서 물으신다. '산다는 게 참으로 힘들고 아프지요?' 절로 고개가 끄덕였다. 가슴이 먹먹했다. 나도 요즈음에 가슴이 아팠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뜻때로 되지 않는 돈 그리고 힘들게 고생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울컥했다. 스님은 저마다 가슴속에 지닌 슬픔을, 시낭송을 통해 어루만져 주셨다. 직접 쓰신 시 구절을 읊으며, 사람들도 따라 읽도록 했다. 괜..
창조적 부적응자 강성찬씨를 다시 만났습니다 2월 19일에 카이스트에서 TEDxKAIST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날 저는 반가운 분을 다시 만나게 되었지요. 바로 자기자신을 창조적 부적응자라고 부르는 강성찬씨입니다. 지난번 경북대 청춘콘서트 강연에서 만난 적이 있었거든요. 그는 이번 행사에서 첫번째 연사로 나서서 자신이 창조적 부적응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과정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의 1인 기업가로서의 실험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습니다. 그는 1년 3개월만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그러고는 자전거를 타고 전국일주를 하고, 그 다음엔 세계일주를 떠났습니다. 문득 자기자신이 행복해 질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어했습니다. 지방대학을 나와서 취업이라는 레이스에서 나름 성공한 그였지만, 정작 자기자신은 행복하지 않음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주..
[내일로 여행기 시작글]기차레일은 나무젓가락을 닮았다. 내 청춘은? [시작하는 글] 기차레일은 나무젓가락을 닮았다. 내 청춘은? 내일로 여행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고민하다가, '철로' 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배고파서 컵라면을 먹기 전 나무젓가락을 본 순간, 딱 네가 제일 먼저 생각났기 때문이다. 보라! 나무젓가락의 생김새가 기차레일 너랑 똑 닮았더구나. 그리고 한 가지 공통점이 더 있다. 하나로 붙어있을 때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서로 떨어져 있을 때는 제 역할을 한다는 것. 1.기차레일은 나무젓가락을 닮았다는 새로운 발견 붙어있는 나무젓가락을 '탁'소리와 함께 떼어내는 순간, 비로소 라면으로 향하는 여행이 시작된다. ▲ 점촌역에서 바라 본 철로. 철로 너는 위 사진처럼, 둘로 딱 쪼개져 있어 기차와 수많은 사람들을 싣고 어디론가 떠난다. 나무..
제품을 글라인더로 갈면 예술이 된다, 미디어 아티스트 신기운 이 글을 읽기전에 먼저 미디어아티스트 신기운씨의 다음 작품을 감상해 보시길 권한다. 어떠한 사물을 글라인더로 갈아버리는 신기운씨의 작품을 보며 시간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에 빠져버렸다. 11월 9일 테크플러스 포럼에서 만난 그의 작품들은 왠지모를 슬픔으로 나를 몰아 세웠다. 이런 이상한 감정은 20대에 들어와서 처음 느껴 본 것이었다. 아직 20대 청춘인 내게 이라는 것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작품을 보며 그러한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져 버렸다. 잠시동안 의 거대함과 모래알같은 모습을 동시에 느꼈다고나 할까? 그리고 나도 언젠가 죽어서, 저 작품속 사물들처럼 알갱이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이상했다. 시계가 갈려 가루가 되는 모습 하나의 사물이 짧은 시..
내 삶의 오아시스를 찾고 싶었다 - 책<오아시스를 만날 시간> 문득 이 책은 자동차의 악셀레이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악셀레이터를 힘차게 밟고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주인공 철민이 지긋지긋한 직장을 떼려치고 자신의 가슴이 시키는 대로 영국 글래스턴베리 록페스티벌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철민은 록페스티벌에서 록그룹 Oasis를 만나기위해 다니던 직장을 때려쳤다. 철민의 충동은 군복무시절, 철조망 넘어 저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어했던 지난 날의 내 충동과 닮아 있었다. 아직 직장에 다니지 않아서 철민의 마음을 100프로 이해 할 수 없으니 그때의 기억이라도 빌려와야 할 것 같다. 어쨌든 나 또한 주말을 이용해 글래스턴베리 록페스티벌에 갈 수 있는 가상의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논픽션인 것 같으면서 픽션인 이 책이..
주유소 주유기는 사람을 닮았다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주유기들도 사람을 닮았다는 걸 말이지요. 과연 어떤 점에서 사람을 닮아 있을까요? 그건 바로 주유기마다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삶을 꾸려나가고 있듯이요. 이 글은 9개월동안 주유소 알바를 하며 느낀 주유기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희 주유소는 주유기가 총 12개 인데, 모두 15년 이상 한 자리를 지켜온 녀석들입니다. 저보다 짬을 한 참이나 더 먹은 선배(?)들이지요. 같은 곳에 있지만, 저마다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1번 주유기입니다. 숫자 1을 달고 있지만 이 주유기의 삶이 1등은 아닌 것 같습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지만 주유소에서는 예외입니다. 이 1번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