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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에세이/일상끄적

사는 재미 사는 재미가 없다고친구는 말했다.전화기 너머로 한숨 소리가 짙었다.담배 연기를 내 뱉듯이 한 숨을 뱉었다.과연 우리는 언제 사는 재미가 있었을까.그게 있기나 했을까.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나도 동의했다.사는 재미가 없다고.이른 나이에 벌써 그런다.우리만의 이야기일까.나보다 어른에게 핀잔을 들을 지도 모른다.젊은 놈이 벌써부터 그러면 어떻게 하냐며... 벌써부터 그런다. 어떡해야할까.삶의 목표와 꿈의 색깔이 희뿌옇다. 언제 한 번 놀러와라 말하길래알겠노라고...푹쉬라고,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고말하며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다.
먼 행성 어느 날사람이 먼 행성처럼 느껴졌다.마음이 그을렸다.
그냥 우산처럼 어깨 쫙 펴고 시련이 올 때그냥 우산처럼어깨 쫙 펴고우산처럼 활짝 펴고그렇게 견디리라
버스 창밖은 영화관 스크린 버스 창밖은 영화관 스크린이다. 매일 다른 영화를 상영한다. 시시때대로 변한다. 사람이 지나다니고, 나뭇잎이 흔들리고, 구름이 흘러간다. 신호등 불빛이 바뀌고, 자동차가 지나가고, 비가 내리고, 눈발이 휘날린다. 헐레벌떡 손짓하며 뛰어오는 액션 스타(?)도 있다. 겨우 버스에 올라타는 그. 엑셀레이터를 밟은 버스 안에서 '아싸 호랑나비' 춤을 추며 자리에 앉는다. 어르신이 타면 슬슬 눈치를 본다. 쳐다봤다가 시선을 돌렸다가. 몸이 피곤할 땐 눈을 감는 척을 한 적도 있다. 이런 죄송죄송. 그러면 안돼지. 그래 우리는 안다. 양보해야하는 것을. 세상은 아직 싸가지가 있다. 대부분 어르신에게 양보한다. 아니여 학생 앉어. 아니에요 앉으세요. 잠깐의 실랑이(?)를 벌이는 훈훈한 장면도 보인다. 어린시절 버스를..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사는 것이 슬슬 지칠 때가 있다.사는 것이 쓸쓸 할 때가 있다.사는 것이 솔솔 바람같을 때가 있다.사는 것이 살살 아플 때가 있다.사는 것이 씁쓸 할 때가 있다.사는 것이 쏠쏠 할 때가 있다.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울음을 토한다그럼에도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울음을 삼킬 때가 있다피울음을 삭일 때가 있다누구나 한 번쯤은 살면서 그렇지 않은가그렇지 않다면앞으로 더 살 날이 남았구나
술, 혀가 꼬이기 직전, 인생이 풀리기 시작할 때 술.술술.술술술.술을 먹으면 말이 술술술.혀가 꼬이기 직전까지 마시는 술이 가장 맛있다.몸은 절로 어깨춤을 추고, 눈은 게슴츠레하지만 마음의 문을 연다.어두컴컴한 세상, 답답한 미래.잠시 술잔 앞에 내려놓고, 몸속으로 덜컥 술 한잔을 털어넣을 때. 우리는 잔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환희를 맛본다.술은 취하지 않을 정도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정도로 마시라고 한다.마시다 절제할 수 없을 때 본의아니게 남에게 폐를 끼칠 때도 있다.술은 절제의 미학이 아니라, 정이 닿는데로 때론 넘치게 부어줘야 할 때도 있다.그럼에도 술은 절제가 미덕이다. 가끔 그러고 싶지 않을 때, 절제하고 싶지 않을 때, 자신을 풀어헤치고 싶을 때, 술을 과하게 마신다. 친구 끼리도 술을 과하게 마시거나 주정을 부리면 예의에 어긋난..
바늘코뿔소 혓바닥은 바늘코뿔소길고 가느다란 바늘이 달려있다.함부로 휘둘렀다가는누군가의 마음을 찌르거나 찔리거나.피 한방울이 나더라도피 한바가지를 흘린듯한 출혈이 있는 곳그곳은 마음이다.순간의 감정으로 실수의 연속.상처가 된다.마음을 만질 수 없어지혈을 할 수 없다.스스로 아물기를 기다리다가서로를 생각하며 콕콕 찔리는 마음을 어찌할 길이 없다조심하고서로 조심해야하는데한 순간의 실수로마음은별과 별수억광년의 별과 별 사이그 거리보다 더 멀어질 수 있다.'화해'와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우주 탐사선을 띄우자.항해를 시작하자.혓바닥은 바늘코뿔소.
배터리 충전 잔량 표시 사람도 충전해야 되는데언제 충전해야 될지 모르겠어그대로 지치거나 힘들거나 외롭거나괜찮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거든스마트폰처럼 사람에게도 배터리 충전 잔량 표시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