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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면 영화 '박하사탕'의 영호가 생각난다

스토리텔링연구/스토리텔링노하우

by 이야기캐는광부 2011. 12.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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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면 내 가슴속에는 이런 외침이 들려온다. 

"시간을 돌리고 싶다."

한 해를 열심히 산 것 같으면서도, 한쪽에 고개를 드는 '후회'라는 감정때문이리라. 
사람마다 후회의 종류는 다를 것이다.

<예시 : 연말이면 고개를 드는 처지별 후회들>

하반기공채 다 떨어진 취업준비생 : '딱 3학년때로 돌아가고 싶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을텐데'
솔로 : '올해도 혼자였네. 좀더 적극적으로 대쉬해볼걸.'
직장인 : '그때 이직했어야 하는데..'
재수할 위기에 놓인 학생 : '고등학교때 공부좀 열심히 할껄.'
30살 되는 29살 : '아..더 재밌게 20대를 보낼 걸...'
...등등.


내 가슴속에서 들리는 후회의 목소리는 이것.
'영어공부좀 열심히 해놓지..안하고 뭐했을까.'

이 몹쓸 감정 '후회'. 연말이면 누구나 한번쯤 '후회'라는 감정위로 소주를 들이 붓는다.
그러다 취하면 이렇게 냅다 소리를 지르고 싶어진다.


"나 다시 돌아갈래...!!!!!!"

이것은 영화<박하사탕>에서 영호(설경구 분)가 외치는 절절한 대사이기도 하다.   

박하사탕

▲영화 <박하사탕>의 장면. 

물론 안다. 백날 외쳐봤자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그래도 한번쯤 이렇게 상상한다.
영호처럼 저렇게 절규한다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하고.

우리나라에 있는 수많은 기찻길중 어느 하나가 마법에 걸려있지 않을까하고.
그 마법에 걸린 기찻길위에 서서, '나 다시 돌아갈래'라는 주문을 외운다면!
그때 우리를 시간여행시켜주지나 않을까하고.


박하사탕 기찻길

▲영화 <박하사탕>의 장면.

영화에서는 다섯번의 철길풍경이 나온다. 영화속의 사람들도 자동차들도 모두 거꾸로 간다. 
연말이면 내 앞으로 저런 기찻길을 놓고싶다. 그러면 혹시나 과거의 시간들로 떠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그러다 기차안에 생뚱맞게 존키팅 교수가 타 있다면?
이렇게 말하겠지.

죽은시인의사회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교수.

"기욱군, 현재 이 순간을 즐기게나!"

쩝.
그럼 내게 주어진 이 순간에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그러다 키팅교수가 기차를 내리고 또 다시 나 혼자가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내 가슴속에 또다시 '후회'라는 감정이 스물스물 피어오를테니 말이다.
참 희한하다.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안다.
그걸 아는데도 '후회'라는 감정이 든다. 
거,,,참..희한하다. 
머리로는 아는데도 가슴은 늘 '후회'라는 감정에 무방비 상태다. 

그런데...
연말에 정신없이 송년회를 보내고 1월1일이 되면 '후회'라는 감정은 잠깐 짐을 싸고 떠난다.
2012 새해소망을 거창하게 빌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때는 어디 후회할 시간이 있을까.하하.

그러다 2012년 12월이 되면, 다시 '후회'라는 녀석은 용서(?)를 빌며 되돌아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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